총리실 기자단 간담회...尹 외교적 행보 방어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조문외교와 미국 유엔 총회 순방 관련 "이번에 제일 붐빈 곳이 영국 런던이었고, 미국 뉴욕은 9월만 되면 유엔 총회 때문에 몇백 명이 모이니 '난리'"라면서 "어느 한 도시에 각국 정상 600명이 모인다면 그건 사실상 지옥"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겠지만 우리 어젠다는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용은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다. 대통령실이 발표한 것 외에 추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선 "좀 들어봤지만 명확히 잘 모르겠다"며 "무슨 큰일이라고 과학수사연구소에 (발음 규명) 의뢰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것"이라며 선을 그엇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하고 런던에서 치러진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관련 "조문 절차가 여왕 관 직접 참배, 조문록 서명, 그다음 500여명이 참석하는 정식 장례식 등 3개가 있었다"며 "영국은 우리가 직접 참배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주어진 시간이 우리가 (런던에) 도착하기 전이니 도저히 안 맞아서 못한 것이다. 전체를 조문 행위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할 만큼 충분히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스탠딩 환담을 가진후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행사장을 떠나며 한 발언이 비속어 논란으로 비화됐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팔려서 어떡하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실이 발표한 것 외에 제가 부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약식 회담 관련해선 "한국과 일본 간 관계를 좋은 쪽으로 복원하고 과거사 문제를 어느 정도 근접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정상들끼리 유익한 회의를 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 "일본과 한국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 등 중요가치의 생각을 같이 가는 이웃 나라"이라며 "우리 안보에도 중요하고 경제에도 중요한 국가로 미래에도 좋은 관계를 하면 좋겠다' 정도 메시지를 전달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정부 조문 사절단을 이끌고 오는 27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기로 했다. 한 총리가 방일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관계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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