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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엔플러스가 필리핀 니켈 광산을 인수한 가운데 니켈 비축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제2의 요소수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니켈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거의 100%인 상황에서 현재 비축량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 소재로 각국 역시 니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누벨칼레도니와 니켈 공급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중국을 공급망서 배제하겠다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기조에 맞추어 니켈 공급선 다변화에 나섰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수출 강국이지만, 정작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정제 제품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거의 100%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공급망 갈등으로 중국에서 수입이 끊기면 요소수 사태처럼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는 니켈을 '비축대상물자'로 지정해 하루 평균 사용량의 60일치를 저장하도록 정해놨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이 비축 중인 니켈 양이 목표치의 70.8%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이 끊겼을 경우 두 달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엔플러스는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에 전기차 제조 및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어 배터리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니켈을 채굴하는 니켈 광산을 전격 인수하면서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엔플러스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수리가오델수르주의 카라스칼에 위치한 광산 채굴업체 ‘캄포소 마이닝 코퍼레이션(Camposo Mining Corporation)’이 소유한 니켈 광산 1만5238헥타르(약 4600만평)의 광산 채굴 사업권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니켈 수출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배터리 업계가 전 세계 광산업체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계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원자재로, 배터리 업계는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니켈을 공급받기 위해 직접 광산 운영에 뛰어들고 있다.
필리핀이 니켈 광석 수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필리핀 경제매체 비즈니스월드 등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 산하 피치솔루션즈 매크로리서치를 인용해 “필리핀의 니켈 생산량은 오는 2028년까지 매년 평균 8.6%씩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니켈 원석 기준 전 세계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니켈 원석의 약 90%는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10%는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엔플러스 측은 "필리핀 니켈 광산 인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장 발전 중인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안정적인 니켈을 수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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