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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비속어 보도'에 칼 빼든 與 "정언유착 MBC, 명예훼손으로 고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6 15:14

수정 2022.09.26 16:02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6/뉴스1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6/뉴스1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도중 '비속어 발언'과 관련 MBC 보도를 "조작방송"이라고 규정,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여당은 MBC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 뿐 아니라 명예훼손으로 인한 고발까지 예고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일동(간사 박성중·권성동·김영식·윤두현·하영제·홍석준 등)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MB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 이후 이동 중인 윤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사적 대화에 허위 자막을 달아 뉴스를 내보냈다. MBC의 국익을 해치는 매국 허위방송에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MBC의 대국민 사과방송 실시 △박성제 사장의 사퇴 △사장과 해당 기자, 보도본부장 등 관련자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고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 △대통령실에 엠바고 유출에 대한 엄정조치 요청 등의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이들은 MBC 보도에 대해 "문맥상에도 어색한 괄호를 넣어 '미국'이라고 단정해 악의적으로 삽입했고 특히 윤 대통령의 예산을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이라고 악의적으로 자막을 처리했다"면서 "대한민국 언론사에 흑역사로 길이 남을 심각한 조작방송"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미국은 '의회'이지 '국회'라고 하지 않는다. 이런 상식적인 사실을 억지로 조작하려다 대형사고를 친 것"이라며 "그동안 MBC가 민주당 2중대로서 좌파 진영의 공격수로 활동한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MBC가 윤 대통령을 깎아내리려는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해서 보도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측은 MBC가 대선 기간에 김건희 여사 통화 녹취록을 보도했고, 박성제 MBC사장이 보도국장 시절 민주당을 비호했다면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장악한 MBC의 이번 조작방송은 좌파진영의 무리한 편들기로 인해 발생한 예견된 방송조작 사고"라고 꼬집었다.

MBC가 윤 대통령 발언 관련 백악관의 입장을 보도하면서 "한미관계는 여전히 강력하다"라는 내용을 일부러 생략한 채 보도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미국 측이 MBC 자신들이 의도한 대로 답변을 해주지 않자 악의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왜곡하는 조작방송을 한 것"이라며 "한국 대통령을 비난하려고 미국을 상대로 사기까지 벌이는 게 MBC의 현주소"라고 직격했다.

민주당과 MBC의 '정언유착' 의혹도 공개 거론했다. 이들은 "MBC는 사실 확인도 없이 오전 10시 7분에 조작 자막을 달아 동영상을 내보냈다.
엠바고가 9시 39분인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보다 앞선 9시 33분에 영상을 거론하며 '막말'이라고 비난했다"면서 "박 원내대표가 타임머신이라도 탄 게 아니라면 해당 영상의 내용을 어떻게 미리 알 수가 있겠는가. MBC가 민주당과 한몸으로 유착돼 여론조작을 펼치고 있는 '정언유착'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공정 편파방송으로 저널리즘의 가치를 더럽히는 MBC의 모습에 국민은 경악하고 있다.
이번 MBC의 방송 조작 사건은 단순히 대통령 폄하나 비난을 넘어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라며 MBC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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