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지분확보에 혈안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이하 현지시간) IPO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배정받으려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IPO는 28일에 이뤄진다.
모기업인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 가운데 표결권이 없는 우선주 12.5%를 공모주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약 1억1400만주가 공모주로 배당된다.
포르쉐 전체 주식 수는 전설적인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을 기념해 발행 규모가 정해졌다. 우선주와 보통주를 더해 모두 9억1100만주가 발행된다.
28일 IPO에서 94억유로를 확보하고 이후 추가 발행에나선다는 방침이다.
포르쉐는 주당 76.50~82.50유로를 공모가 가격대로 정한 상태다. 28일 IPO에서 82.50유로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94억유로를 챙기겠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뜻이다.
이렇게 되면 포르쉐의 IPO는 시가총액 752억유로 규모로 1997년 당시 유럽 역대 최대 규모였던 도이체텔레콤의 130억유로를 가볍게 제치게 된다.
포르쉐 시총 752억달러는 모기업인 폭스바겐 시총 830억유로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포르쉐 지분을 공개해도 여전히 절대 지분을 보유하게 될 폭스바겐 주가는 그러나 포르쉐 IPO 후광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보통주는 3%, 우선주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주식시장 약세 속에 IPO 기대감이 실종된 와중에도 포르쉐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이같은 열기가 폭스바겐 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폭스바겐은 포르쉐 IPO로 주머니를 두둑하게 한 뒤 전기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포르쉐 지분 추가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경영 전략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강력한 폭스바겐 노동평의회 의장인 다니엘라 카팔로는 FT에 폭스바겐이 필요할 경우 전기차 개발 등을 위한 추가 자본 마련을 위해 포르쉐 지분을 더 내다팔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미래에 배터리 사업부문, 산하의 이탈리아 명품 오토바이 브랜드 듀카티, 또 더 장기적으로는 람보르기니나 부가티 같은 브랜드 역시 독립시켜 상장토록 해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아 든 상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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