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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게 앉아 여왕 마지막 길 배웅한 웰시코기 "인기 치솟아 한마리 400만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7 07:19

수정 2022.09.27 13:41

여왕 마지막 여정 기다리는 웰시코기 2마리. AP연합뉴스
여왕 마지막 여정 기다리는 웰시코기 2마리.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반려견 웰시코기 종의 인기가 치솟으며 영국내에서 2배 이상의 몸값을 기록하고 있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내 웰시코기 한 마리 판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2500파운드(약 384만6000원)를 넘어섰다. 반려동물 분양 사이트 펫츠포홈스는 "일주일 전보다 '웰시코기'를 검색 빈도가 10배가량 늘었다"며 "등록된 브리더(번식업자)가 부르는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평균 호가는 사흘 만에 두 배 뛰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영국 내 반려동물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매우 아끼던 반려견 '뮤익'과 '샌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엄수된 여왕의 장례식에서 코기 '뮤익'과 '샌디'가 윈저성 문 앞에서 얌전히 앉아 운구 행렬을 기다리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2016년 윈저성에서 여왕이 반려견들과 찍은 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개를 사랑했으며, 특히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한 웰시코기를 특별히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2016년 윈저성에서 여왕이 반려견들과 찍은 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개를 사랑했으며, 특히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한 웰시코기를 특별히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엘리자베스 여왕은 일생에 걸쳐 반려견 약 30마리를 키웠는데, 특히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길면서 털이 풍성한 웰시코기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의 '로얄 코기' 혈통은 1949년 수잔이 두 마리의 새끼를 낳으면서 시작됐다.
여왕은 이후 수잔의 후손들을 키워왔고 강아지들을 향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내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가장 왼쪽)이 1955년 아들 찰스 왕세자, 딸 앤 공주 그리고 반려견인 웰시코기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가장 왼쪽)이 1955년 아들 찰스 왕세자, 딸 앤 공주 그리고 반려견인 웰시코기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 AP연합뉴스


2018년 반려견 '윌로우'가 세상을 떠나며 수잔의 혈통이 끊겼지만, 차남 앤드루 왕자가 지난해 선물한 뮤익과 샌디가 마지막까지 여왕의 곁을 지켰다.
여왕의 장례식을 지켜본 마지막 반려견 '믹'과 '샌디'는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와 그의 전 부인 세라 퍼거슨 전 왕자비가 데려가 보살피는 것으로 발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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