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27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사람의 뇌를 먹는 아메바의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한 어린이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이 어린이는 강에서 수영을 하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대기 온도가 섭씨 30도 이상인 지역의 담수에 주로 서식한다. 미국 남부 지역에 주로발견됐지만 기후 온난화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중서부는 물론 북부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 아메바는 오염된 물에 기생하며 강이나 호수에서 물놀이 중인 사람 코를 통해 침투 후 뇌로 이동해 뇌조직을 파괴하는 해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이라는 질병을 유발한다.
이 질병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문제는 일단 감염이 되면 치료약이 없어 치사율은 97%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 통제 센터에 따르면 1062년에서 2021년 까지 60년 동안 미국에서 154명이 감염됐는데, 그 중 4명만이 살아남았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주로 섭씨 30도 이상의 담수에서 서식하며 섭씨 46도까지 견디기 때문에 따뜻한 기후에서 번식하기 적합합니다.
미국에서는 아메바가 애리조나주 등 주로 기온이 높은 남부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꾸준히 북쪽으로 퍼져 나가면서 중부 네브래스카주는 물론 추운 지역으로 알려진 미네소타주 등에서도 발견되는 중입니다.
CDC는 이 아메바가 사람 몸에 침투하면 심한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그후 경직, 발작, 환각, 혼수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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