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강제 동원된 예비군들에게 정상적인 작동이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의 낡고 녹슨 총기를 지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이후 징집된 예비군들이 제대로 된 무기조차 보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리몬스키 지역의 한 군수품 창고에서 나온 총기는 곳곳에 녹이 슬어 있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매체는 “해당 무기들이 창고에 오랜 기간 폐기돼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기를 보급받은 예비군들은 “이 망할 것” “너무 충격받아서 할 말을 잃었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러시아) 군대는 우리가 탱크에 탑승하는 승무원이라는 이유로 이런 무기를 지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탱크에 탄 승무원들은 무기가 쓸 일이 많지 않다고 판단해, 거의 사용이 불가능한 무기를 지급했다는 것.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새롭게 동원한 예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옛 소련 군장비까지 동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이게 러시아가 지지해 온 ‘진짜 군대’의 모습인가” “녹슨 총은 야구 방망이로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일제히 규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