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14년만에 귀국해 입대한 여성이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매체는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던 국토방위군 102분리여단 소속 마리아나 크비토이카가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리아나의 유가족은 “또 한 명의 전사가 목숨을 잃었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유가족은 “마리아나는 용기의 본보기였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전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꽃’이었다”며 “당신은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다.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리아나의 호출명은 ‘크비트카’로, 우크라이나어로 ‘꽃’이라는 뜻이다.
그런 그는 전쟁의 참상을 방송으로 접한 뒤 귀국과 입대를 결심했고, 의료 부족을 겪는 고국의 전쟁터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다.
이는 그가 국토방위군 102분리여단과의 인터뷰에서 전의를 불사른지 불과 일주일 만이었다.
마리아나는 21일 인터뷰에서 “슬픔이 내 고국 땅에 드리웠을 때, 나는 내가 고국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고국 땅을 지키겠느냐. 내 아이들이 내 고향에 있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나는 이곳 최전선에 나와있다. 악이 얼마나 강하든, 항상 선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마리아나의 죽음 이후 우크라이나 현지에선 “용기와 희생, 애국심의 본보기”라며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으로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일제히 규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