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싱글 '애니멀 팜(Animal Farm)'
피가 난무하는 장검·권총 사용 신(scene) 주목
피 범벅·화염 일렁이는 가운데 일렉 기타 연주 장면 화제
6분37초가량의 러닝타임, 엔딩 크레디트만 2분30초
비비가 27일 공개한 프리싱글 '애니멀 팜(Animal Farm)'(가면 무도회) 뮤직비디오는 처참하면서 애절하고 또 강렬하다. 퍼포먼스로 무장한 최근 K팝 뮤직비디오 중 이렇게 하드-코어한 액션 장면이 담긴 작품은 찾아볼 수 없다. 진화한 K팝 뮤직비디오 형태 버전의 '킬빌'이라고 할까.
'18세 이상 관람가' 딱지를 붙인 이 뮤직비디오는 비비가 긴 테이블 한 가운데 사과를 입에 문 채, 두 손이 뒤로 포박당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피가 뚝뚝 흐르는 장검, 피범벅이 된 권총을 들었다가 특히 피를 온몸에 뒤집어 쓴 채 화염이 출렁거리는 모습을 배경으로 일렉 기타를 연주하는 비비는 최근 K팝의 어떤 아이콘보다 상징적이다. '동물 농장'이라는 뜻의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 가면을 쓴 채 동물처럼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다.
권오준 뮤직비디오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고 비비가 창안한 콘셉트를 추가한 이 뮤직비디오는 최근 K팝 어떤 뮤직비디오보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수작(秀作)이다. 6분37초가량의 러닝타임에 엔딩 크레디트 시간만 2분30초에 달한다.
비비는 28일 소속사 필굿뮤직을 통해 "그저 엔터테이닝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음악과 연결되는 새로운 재미, 딱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 하지만 가사는 깊이 음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싱글에서도 비비는 프로듀싱은 물론 작사를 책임졌다. 더 니드(THE NEED)가 작곡을 맡았다. 올해 '제64회 그래미어워즈' 수상자인 마이크 보치(Mike bozzi)가 참여했다. 보치는 SZA, 도자 캣 등과 작업했다.
'애니멀 팜'은 오는 11월 발매 예정인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 : 누아르(Lowlife Princess: Noir)'의 예고편 격이다. 1년 만에 신곡인데 비비는 "흥분되면서도 생경하다. 모든 과정을 처음 맞이 하는 것처럼 떨린다"고 했다. "느끼는대로 받아들여주시면 된다! 어렵게 만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반항적인 설렘으로 가득차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비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췄다.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음악을 우연히 들은 타이거 JK·윤미래 부부가 재능을 알아보고 자신들이 이끄는 필굿뮤직에 영입했다. 2019년 TV SBS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같은 해 싱글 '비누'로 데뷔했다.
비비는 "내가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너무나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또 작업 기간이 길어져서 잊혀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무리하게 몰두했다. 체력 분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언놨다.
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역시 스케일이 큰 뮤직비디오가 여러 편 공개된다고 예고했다.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은 웹툰으로도 완성된다. 단순한 음악 앨범 이상의 즐길거리와 여러가지 콘텐츠를 준비했다. 무엇보다 비비의 첫 캐릭터가 곧 탄생된다! 귀여워해주시길~"이라고 청했다.
앞으로 비비는 "계속 재미있게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저는 또 다음 이야기 만들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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