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취식 허용인데 실효성 의문" vs "아직은 불안… 시기상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8 05:00

수정 2022.09.28 18:02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언제쯤
"3년 착용 피로감 커 이젠 벗을 때
경기회복세 긍정적 효과도 기대"
"고위험군 보호 등 아직은 필요"
전문가 "독감예방 등 착용 편익 커"
마스크 벗은 운동회. 가을운동회가 열린 28일 오전 대구 동구 아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뉴시스
마스크 벗은 운동회. 가을운동회가 열린 28일 오전 대구 동구 아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실외 미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뜨겁다. 다수의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해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약 3년 간 마스크를 착용해오면서 느끼는 피로감이 크다며 실내 마크스 착용 의무 해제를 지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이 가져오는 사회적 편익이 큰 만큼 의무화 해제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 찬반 팽팽

28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향후 추진할 정책 중 하나로서 염두에 두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는) 앞으로 방역상황을 고려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26일 오는 11월께 다가올 코로나19 제7차 대유행이 지나간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거론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호소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이 고위험군을 위한 최소한의 감염방지 대책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일상생활 회복과 이를 토대로 한 경기회복세에 어느정도 긍정적인 기대효과가 있겠지만, 아직은 실내 마스크까지 벗을 만큼 코로나19 진정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젠 벗을때" vs "아직은 불안"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아직까지 코로나19가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업주부 강모(60)씨는 기자에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남편은 전일에 코로나19 확진을 판정 받았다"며 "남편의 경우 제4차 예방접종을 완료했고, 식이요법과 운동 등 평소 건강관리도 철저히 하는 편이었지만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코로나19의 병치레가 심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60세 이상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이웃이자 가족"이라며 "이웃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회구성원 모두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며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한 공포는 비단 고위험군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직장인 이모(26)씨는 "실내마스크 해제가 아직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실내공간은) 실외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폐된 공간이라고 생각해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만약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당분간은 마스크를 자발적으로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20대 직장인 권모씨도 "마스크 쓰고 나서 감기 걸린 적 한 번도 없어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마스크의 예방 효과는 크다고 생각한다"며 "식당에서 기침할 때 안 막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 마스크 착용을 아예 해제한다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 "독감 유행 대비, 아직은 착용 편익이 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2월부터 약 3년 동안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왔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지난 5월부터 50인 이상 집회를 제외한 대다수 실외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1)씨는 "마스크를 천년 만년동안 쓰고 살 것도 아니고 코로나19는 언젠가는 풍토병화 될 것이다"며 "식당 등 요식업 장소는 지금도 마스크를 벗는 사례가 잦은 데 왜 마스크를 실내에서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에 찬성했다.


또다른 회사원 이모(26)씨는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꾸준히 실외에선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다"며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숨이 너무 막혀 답답하지만 실외에 나서 마스크를 벗는다면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볼 때 아직까지는 마스크 착용이 가져올 편익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코로나19가 안정화되지 않았다"며 "더욱이 겨울철은 코로나19를 비롯해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활성화되는 시기인 만큼 유행 예방을 위해선 마스크 착용이 지금 시점에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박지연 노유정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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