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손님 발길 끊겨
핵심 사안 임대료 산정방식 미정
高환율 추세에 사업계획 수립 차질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면세점 빅4가 고심에 빠졌다. 애초 7월로 전망됐던 입찰 시기가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간의 선정방식 논란으로 한차례 미뤄졌다. 9월 말이나 10월 초로 전망되던 입찰 공고가 10월 중순 국정감사를 앞두고 또다시 미뤄져 11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핵심 사안 임대료 산정방식 미정
高환율 추세에 사업계획 수립 차질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고의 관건은 임대료 산정 방식이다. 베트남 다낭공항, 미국 괌공항처럼 최소보장액(월별 기준액)과 영업요율 중에 높은 금액을 임대료로 산정할지, 싱가포르 창이공항처럼 면적에 비례한 고정임대료에 매출에 따른 변동임대료를 더해서 산정할지 여부다. 일단 이번 입찰은 T1, T2 사업권이 한 번에 나온다는 것만 정해졌다. 따라서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기업들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면세점은 화장품, 패션 등 주요 상품군이 1달러당 1400원을 넘으면 백화점과 온라인몰 대비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 카르띠에, 파네라이 등 일부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인하하고 면세점별로 환율 보장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지만 환율 상승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길어지는 엔데믹 국면과 고환율 추세에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마당에 공항공사의 늑장 행정으로 정밀한 사업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3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항공사의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사업장 구역 구분에 대한 문제가 지적된다. 현재 T2를 살펴보면 화장품은 신라, 패션은 신세계, 주류는 롯데면세점이 맡아 영업하고 있다.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사업장을 기준으로 편성됐다. T1의 경우 이같은 상품군별 분류가 이뤄지지 않아 집적효과가 적고 고객 편의성도 떨어진다. 이에 사업자 입장에서는 T2와 같은 방식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실제 일본 정부는 다음달 11일부터 일일 입국자 수를 제한하지 않고 해외 여행객의 개인 여행과 무비자 단기(최대 90일) 체류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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