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코미디언 김영철이 신동엽 덕에 부친상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김영철이 게스트로 출연해 올 상반기 부친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철은 자신이 고2때 부모가 이혼했다고 고백한 뒤, "4월28일 목요일이었다"라며 "'아는 형님' 녹화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큰누나가 전화와서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했다"라고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무 감정이 들지 않아서 더 슬펐다"라며 "다시 누나에게 전화와서 '아들 도리는 해야 하니까 와야지 않겠냐'라고 하더라, 갈 마음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신동엽과 전화 통화로 갈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영철은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갈 마음이 들었다, 마침 신동엽씨와 전화할 이야기가 있어서 (물어보니) '무조건 가야 된다'라고 하더라"라며 "아버지로 인한 결핍, 아픔으로 네가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영정 앞에서 독백하는 것을 이해못했다, 그런데 영정 앞에서 '아버지, 왜 저만 그렇게 미워하셨어요?' 말이 나왔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김영철은 "아버지란 사람 때문에 생긴 아픔, 상처, 결핍 덕분에 너무 훌륭한 사람이 됐다"라며 "꿈에 나타나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무섭지 않고 따뜻한 아버지 모습으로 나타나주시면 안 되겠나, 아빠라고 불러주고 싶었다"라며 "살면서 라디오를 매일 하는데 불현듯 '아버지'라는 단어가 찾아온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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