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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노후생활' 노인 5명 중 2명 가난…빈곤율 OECD 최고

뉴시스

입력 2022.09.29 12:03

수정 2022.09.29 12:03

기사내용 요약
65세 노인 901만명…전체의 17.5%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 진입 전망
고용률 34.9%, 2015년 이후 상승세
빈곤율 40.4%…OECD 중 가장 높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4월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2022.04.1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4월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2022.04.14. livertrent@newsis.com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은퇴 후에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노인들이 늘고 있지만, 노인 10명 중 4명은 팍팍한 생활을 하고 있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빈곤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의 17.5%를 차지했다. 한국 사회는 빠른 고령 인구 증가로 2025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 소요 연수가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2035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대여명은 2020년 기준 65세는 21.5년, 75세는 13.3년으로 전년보다 각 0.2년, 0.1년 늘었다. 기대여명은 기준 연령 후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 계산한 평균 생존연수로 향후 65세 노인은 86.5세, 75세 노인은 88.3세까지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세종=뉴시스] 은퇴연령의 노인빈곤율 및 고령자의 고용률·실업률. 2022.09.29. (자료=통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은퇴연령의 노인빈곤율 및 고령자의 고용률·실업률. 2022.09.29. (자료=통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하는 노인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4.9%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올랐다. 고령자의 고용률은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60.5%)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2015년 이후 상승 추세다.

실업률은 2018년까지 3% 미만을 유지하다 이후 계속 올라 2019년 3%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전년 대비 0.2%p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고용률과 더불어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과거보다 구직활동에 나서는 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 은퇴 연령인 65세를 넘어서도 취업 전선에 나서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령화 추세에 노인들의 경제활동도 늘고 있지만 빈곤율은 주요국에 비해서 월등히 높으며 팍팍한 노후생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40.4%다. 2019년 자료 기준 OECD 회원국 중 한국 다음으로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국가는 미국(23.0%)이고, 뉴질랜드(19.8%), 스위스(18.8%)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 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가입국 중에서도 아직까지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순자산액은 4억10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6094만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99.0%에 해당한다.
노인들이 가진 자산 중에는 부동산이 80.9%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저축은 13.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골목길에 나와 앉아 있다. 2022.06.2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골목길에 나와 앉아 있다. 2022.06.29. livertre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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