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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힘 MBC 고발에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코미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30 08:04

수정 2022.09.30 09:05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박대출 위원장과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MBC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무경 의원, 박 위원장, 윤두현·박대수 의원. 2022.9.29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박대출 위원장과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MBC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무경 의원, 박 위원장, 윤두현·박대수 의원. 2022.9.29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9일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 사건과 관련해 MBC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날 MBC 본사 항의방문에 이어 법적대응에 돌입하면서 강경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해 박성제 MBC 사장과 보도국장·디지털뉴스국장·취재기자 등 4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MBC의 '자막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MBC가 불명확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 영상에 자의적으로 자막을 입혀 보도하면서 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대검찰청 앞에서 "MBC가 조작 사건에 대해 어떤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 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며 "(당시) 통신기록 등 여러 검찰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일각의 언론탄압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언론을 탄압할 힘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고발 외에 언론중재위원회에 이번 사안을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MBC는 국민의힘의 검찰 고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어떠한 압박에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여당의 강경기조에 대통령실도 힘을 실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그 정도로 끝내라'는 말씀도 있지만 (대통령실) 참모들은 '가짜뉴스만은 좀 퇴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언론이 한·미간 동맹을 날조해서 이간시키고 정치권은 앞에 서 있는 장수의 목을 치고,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MBC와 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이런 대응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경북대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저는 지금이라도 대통령실과 우리 당이 국민들을 정말 너무 개·돼지로 취급하는 그런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를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가지고 온 국민이 청력 테스트를 하는 상황이다. 경제로 지금 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데, 국민들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냐"라고 비판했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조수진 의원도 전날 오후 방송에서 "발언의 진실과 경위가 어찌 되었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국민께 송구한 일 아닌가. 그렇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께 불편함을 끼쳐드리고, 일주일 동안 정쟁으로 국가가 아무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사과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용기"라고 말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여당이 특정 방송사에 대해 조작, 편파, 선동이라 규정하고 항의 방문과 형사고발까지 하는 건 정치적 실익이 없는 과도한 대응"이라고 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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