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Y2K(2000년대) 패션이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아빠 옷을 입은 듯한 오버핏 또는 아빠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흰 양말 등 '아빠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최근 2주(9월13일~26일) 동안 카고팬츠 거래액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7배(16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고팬츠는 마치 아빠 옷장에서 꺼낸 것 같은 통이 큰 스타일의 바지로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끈 패션이다. 어떤 체형에도 무리 없이 잘 어울려 코디하기 편해 크롭티와 함께 활용하기 좋다.
이처럼 유행이 돌고 돌아 세기말 패션인 '아재 패션', '아빠 패션'이 패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아이돌들의 무대의상에서도 뉴트로 감성의 패션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가요계를 평정한 아이돌그룹 '뉴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를 풍미한 통넓은 바지에 힙한 티셔츠를 입으며 Y2K 패션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이들을 따라하는 1020세대가 늘면서 관련 카테고리 매출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아빠 양말'이라 불리는 아이템들도 판매가 증가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금기시 되었던 양말과 샌들·양말과 구두 조합의 스타일링이 뜨면서 관련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은 기간 지그재그에서는 흰양말 거래액이 417% 증가했다. 니삭스와 무릎양말 거래액도 각각 217%, 191% 늘었다. 아빠들의 전유물인 긴목양말을 하이힐과 매치하는 등 올해 가을에는 양말이 개성을 살리는 아이템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재킷 사이즈도 더욱 커지고 있다. 아빠가 입는 커다란 재킷을 연상시키는 오버핏 블레이저 거래액은 같은 기간 125% 증가했다. 지그재그의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 베스트셀러에도 오버핏 재킷인 '로렌하이 델라 오버핏 싱글 미디 재킷'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밖에 '아빠 난닝구'라 불리는 흰 민소매 거래액도 늘어나고 있다. 지그재그에선 최근 2주 간 탱크톱 거래액이 150% 증가했다. 올해 7월에는 '탱크톱' 검색량이 2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전까지 흰 민소매는 이너웨어로 기능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Y2K 유행으로 통 큰 바지나 로우라이즈와 함께 매치하는 스타일로 주목 받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Y2K 패션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아빠 패션', '아저씨 패션' 등이라 불리던 스타일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흰 양말·흰 민소매·카고 팬츠·오버핏 재킷 등으로 대표되는 '대드 코어' 스타일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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