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수민 이승현 기자 = 광주 5개 자치단체장 중 2명의 구청장이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캐스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확인됐다.
김이강 서구청장과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캐스퍼'와 맺은 특별한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민선7기 이용섭 전 시장이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킬 당시 3년간 광주시 대변인과 정무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23년 만에 국내 자동차공장을 건설하고 캐스퍼를 생산한 것은 이 전 시장의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이용섭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일한 김이강 청장은 서구청장 경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카키색 캐스퍼를 손에 넣었다.
김 청장은 당시 캐스퍼를 '광주가 만들어낸 보물'이라고 칭하며 언박싱 후기를 SNS에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언박싱 후기에서 '광클릭으로 겨우 신청했는데 감회가 새롭다. 디자인도 내부공간도, 승차감도 별이 다섯개'라며 영상·사진과 함께 정성스러운 후기를 올렸다.
김이강 청장은 현재 자치단체장 신분으로 평일에는 관용차량을 이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말에는 '캐스퍼' 오너로 도심을 누빈다.
그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캐스퍼는 민선7기 광주형 일자리의 첫번째 결과물로 큰 애착을 갖고 생산까지 지켜봤던 차량이라 당연하게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캐스퍼를 타고 곳곳을 다닌다. 경차 특유의 장점으로 주차도 편리하고 실내도 꽤 넓다"며 "광주에서 만들어 최고의 인기를 누비는 차량이라 그런지 몰고 다닐 때 시민들의 시선도 즐겁다.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깊은 뜻이 담긴 캐스퍼에 계속해서 관심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대한민국 1호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광주 글로벌 모터스의 최초 제안자이자 설계자로 '캐스퍼의 아버지'로 불린다.
당시 GGM 추진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과 이견을 조율하며 노사민정 대타협을 이끈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박 청장은 지난해 9월 캐스퍼 사전예약 당시 오전부터 기다린 뒤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직접 예약신청을 했고 3개월 만인 12월, '새하얀' 캐스퍼를 품에 안았다.
그도 개인일정을 소화할 때면 항상 캐스퍼와 함께 다니고 있다. 작지만 귀여운 외모와 함께 안전하고 공간 활용도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박병규 청장은 "제가 꿈꿨던 광주형 일자리, 노사민정 사회적 대화, 대타협의 결실이기 때문에 캐스퍼에 큰 애착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오너로써 만족스러운 점이 많아 지인들을 만날 때면 '캐스퍼를 꼭 구입해라'라며 추천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광산구에도 관용차량으로 캐스퍼 두 대를 마련했다"며 "캐스퍼가 대한민국 경차시장 1위를 달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캐스퍼의 성공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가 담고 있는 정신이 대한민국 전체로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청장이 모는 '캐스퍼'는 광주시(지분 21%)와 현대자동차(19%) 등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하는 경형 SUV다.
노사 합의에 따른 적정임금(평균연봉 약 3500만원)과 적정노동시간(주 44시간) 유지 로 고용 유지는 물론 불안정한 노사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엔진배기량이 1000㏄ 미만인 경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구매 시 취·등록세 면제, 저렴한 자동차세, 통행료, 주차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1년 9월14일 캐스퍼 온라인 사전예약 첫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카키색 캐스퍼' 사전 예약에 성공해 '대통령이 구매한 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누적 생산 4만5000대를 돌파했다. GGM은 내년부터 캐스퍼 전기차 생산 준비를 시작해 2024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친환경 자동차 위주로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과 국내 경차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친환경 자동차를 병행생산하는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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