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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크톤이 먹은 플라스틱, 참조기까지 영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3 12:00

수정 2022.10.03 12:00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 해양 먹이사슬 통한 플라스틱 영향 확인
나노플라스틱이 미세조류 표면에 달라붙고, 이 미세조류를 소형갑각류가 먹은뒤, 최종적으로 참조기가 소형갑각류를 잡아먹는데 모든 먹이사슬에서 나노플라스틱이 소화관에 달라붙어 있고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남아 있다. 안윤주 교수 제공
나노플라스틱이 미세조류 표면에 달라붙고, 이 미세조류를 소형갑각류가 먹은뒤, 최종적으로 참조기가 소형갑각류를 잡아먹는데 모든 먹이사슬에서 나노플라스틱이 소화관에 달라붙어 있고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남아 있다. 안윤주 교수 제공


[파이낸셜뉴스]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은 나노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거쳐 참조기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참조기 몸안에서 밖으로 배출되 않은채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 소화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안윤주 교수는 "나노플라스틱이 유발하는 독성을 소화기능 약화로 정량화해 직관적으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시했다"며, "환경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이 영양단계를 거쳐 사람이 섭취하는 식자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3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다양한 환경에서 5㎜ 미만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오염농도가 누적돼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생물과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람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용되는 식자원인 생선류의 경우, 소비율이 높은 어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나노플라스틱을 간접적으로 섭취한 해양생물에게 나타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우선 형광 현상을 일으키는 190나노미터(nm)의 동그란 폴리스티렌 나노플라스틱을 풀어놓은 수조에 미세조류 '두날리엘라'를 키웠다. 이후 이 미세조류를 소형갑각류인 '아르테미아 프란시스카나'에 먹이로 줬다. 이 소형갑각류를 다시 참조기에 먹이로 주면서 관찰했다.

형광물질을 식별할 수 있는 형광현미경으로 참조기의 소화관 내를 관찰한 결과, 나노플라스틱이 참조기에 전이됐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24시간 뒤에도 소화관 내에서 나노플라스틱이 관찰됐다.

이와함께 나노플라스틱이 미세조류와 소형갑각류, 참조기에 이르기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플라스틱에 오염된 미세조류를 소형갑각류가 섭취할 경우, 장관 벽이 손상됐따. 연구진은 "이는 나노플라스틱이 타 해양생물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때 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참조기의 소화효소인 알파 아밀라아제 활성도를 측정했다. 그결과 일반 참조기 대조군보다 소화효소의 활성이 39% 감소해 소화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성과를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 8월 4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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