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글로벌 웹 검색 포털사이트 구글이 출시 5년 만에 중국에서 번역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구글 번역 앱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바이두 등 중국 검색 사이트에서 구글 번역 앱을 검색하면 ‘찾을 수 없다’는 문구가 뜨고, 구글 웹사이트에서 중국어 번역 앱을 검색하면 홍콩의 웹사이트를 북마크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홍콩의 중국어 번역 웹사이트마저도 중국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해 중국 본토인들은 구글 번역 앱을 사용할 방법은 없게 됐다.
구글이 중국 본토에서 사용 가능한 몇 개 안 되는 앱 가운데 번역 앱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SCMP는 풀이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구글의 이번 조처는 중국 내 사용자가 적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은 지난 8월 구글 번역 앱의 중국어 웹사이트 방문자의 경우 데스크톱과 모바일 사용자를 합쳐 535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0년 1월 중국의 과도한 검열과 온라인 해킹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중국 철수를 선언했고, 중국 정부는 구글 접속을 차단했다.
중국에서는 검색 엔진 외에도 유튜브와 이메일 서비스, 앱 스토어(플레이스토어) 등 대부분의 구글 서비스가 ‘만리 방화벽’이라 불리는 중국 당국의 통제 시스템에 의해 막혀 있다.
구글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세계적인 소셜미디어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 서방 매체에도 접근할 수 없으며 카카오톡 같은 일부 한국 메신저 앱도 차단돼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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