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항공사령부 대규모 공중기동 훈련
공중강습작전, 핵심전력 30대 대거 투입
아파치, 로켓·기관포 막강화력으로 엄호
시누크, 탄약·유류 등 14t 물자 완벽 공수
전투는 공중전이 지배한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기동력과 화력을 갖춘 공중전이 적과의 전투에서 승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얘기다. 지금 대한민국의 공중전 대응 수준은 엄청난 화력을 자랑한다.
공중강습작전, 핵심전력 30대 대거 투입
아파치, 로켓·기관포 막강화력으로 엄호
시누크, 탄약·유류 등 14t 물자 완벽 공수
육군항공사령부는 지난 7월 하순의 폭염속에서 경기도 이천과 양평 일대에선 핵심 전력을 공중강습작전에 대거 투입한 대규모 공중 기동 및 사격훈련을 전개했다.
훈련 현장엔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로 평가되는 우리 육군의 아파치 가디언(AH-64E) 16대와 대규모 병력과 화물수송이 가능한 기동헬기 시누크(CH-47D) 4대, 블랙호크(UH-60P) 10대 등 총 30대의 육군항공 핵심전력이 투입됐다. 이번 작전은 완벽한 항공작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목적으로 진행됐으며, 최근 실시된 단일 훈련 가운데 순위에 포함될 정도로 대규모 훈련이었다.
항공사 단독 훈련인 만큼 지상군 탑승 병력은 최소화했다. 총 200여명의 지상군 장병이 훈련에 참여했으며 실전에선 동일한 조건에서 400여명의 강습대대 병력을 태울 수 있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는 그동안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아파치 가디언의 공중기동훈련과 시누크의 화물공수훈련을 병행하는 공중재보급 능력도 눈길을 끌었다. 항공 타격 뿐만 아니라 군수지원태세까지 완벽하게 갖춘 훈련이었다는 평가다.
■공격헬기, 지상전 우월성 유지 필수 요소
현대전에서 공격 헬리콥터의 주요 역할은 두 가지이다. △지상군을 위한 정확한 근접 공중지원 제공과 △적의 기계화집단과 전차를 파괴하는 역할이다. 또한 무장 정찰 역할의 경헬기를 보조하는 데 이용된다.
AH-64E 아파치 가디언은 전 세계 양산 기종 중 가장 독보적인 전투용 헬기로서 평가 받고 있다. 초기 A 모델의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신기술을 추가해 성장·발전해왔다.
육군이 보유한 36기의 AH-64E 아파치 가디언은 현존하는 순간화력 세계 최강의 공격헬리콥터 기종이다. 탑재한 헬파이어 미사일은 8㎞ 내의 북한 전차 16대를 동시에 공격해 파괴할 수 있으며, 아파치 가디언 1개 대대 18대는 1회 출격으로 북한군 전차 288대를 동시에 파괴하는 가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육군은 기존 보유분 36기의 성능개량에 이어 36기를 추가 도입한다. 추가 도입분은 MUM-T 데이터링크를 장착해 MQ-1C 그레이이글과 같은 무인정찰기를 직접 운용할 수 있는 AH-64(v)6 아파치가 가장 유력하다.
■시누크 수송 헬기, 22.7t 최대이륙중량 과시
시누크 헬기는 미 육군과 각국 군에서 50년 이상 사용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효율적인 중대형 수송 헬리콥터다. 화물·병력 수송, 인도적 지원, 특수 작전, 부상자 후송, 탐색 및 구조 등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군사 임무 요건을 만족시키는 다목적용 헬기다.
시제기는 1961년 9월 첫 비행에 성공했고 다음 해 8월부터 미 육군에 인도가 시작돼 베트남전에서 최초로 실전에 투입된 CH-47 헬기는 병력 수송 및 보급지원에 주로 사용된 이후 다양한 전장을 거치면서 지속해서 개량을 거듭했다.
1982년 등장한 CH-47D는 엔진을 3750마력의 T55-L-712 터보 샤프트 엔진과 복합 소재의 메인 로터를 채택, 성능이 향상돼 초기형에 비해 2배에 달하는 최대이륙중량을 갖게 됐다.
게다가 2007년 7월부터 미 육군에 배치된 최신형 CH-47F 기종은 통합된 디지털 조종 체계와 공통형 항공 전자 구조 체계를 채택해 22.7t의 최대 이륙 중량을 자랑한다.
동력의 100%가 양력으로 전달되며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신기술의 추가가 이뤄진다면 향후 수십년 동안 현재의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블랙호크, 다양한 작전 투입 다목적 헬기
블랙호크는 1979년도 실전배치 이후 지뢰설치, 의무수송, 전자전과 특수전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임무와 역할을 위해 다양한 버전으로 수정됐다. EH-60은 전자전을 수행했고 MH-60은 특수전에 이용됐다. 시코르스키 UH-60 블랙호크(Black Hawk)는 쌍발 터빈 엔진, 단발 로터, 4개의 블레이드를 장착한 다목적 헬리콥터다.
보병의 전술 수송, 전자전, 구급 헬리콥터를 포함해 다양한 작전에 사용 가능하다. 한 번에 11명의 완전군장 보병과 장비를 수송하거나 6명의 승무원과 105mm M102 야포와 30발의 탄약을 수송할 수 있으며 1170kg의 화물을 나를 수 있다.
■ 완벽한 항공작전능력, 지상전 승리와 직결
이번 훈련은 대규모 병력을 적진에 침투시키는 공중강습작전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2.75인치 로켓과 30mm 기관포로 무장한 아파치 공격헬기 편대의 엄호속에서 블랙호크와 시누크 편대가 목표지점에서 신속하게 기동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아파치 공격헬기는 가상의 적을 제압하기 위해 2.75인치 로켓 150여 발과 30mm 기관포 450여 발을 사격장 표적에 쏟아부으며 육군항공 핵심전력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진행된 화물수송 훈련에는 대형기동헬기인 시누크 2대가 투입돼 공중강습작전에 참가한 전력에 필요한 탄약과 유류 등 14t이 넘는 물자를 공수하는 완벽한 항공작전능력을 선보였다.
항공사령관 이보형 소장은 "육군항공 전력은 신속한 기동력과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지상전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전력이다"라며 "이번 훈련은 완벽한 항공작전태세 확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항공사는 미래 지상 전장을 주도하고, 어떠한 우발 상황에도 즉각 대응하도록 훈련을 거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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