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TK·70대 이상' 집토끼도 '흔들'…이번주가 당 내홍 분수령

뉴스1

입력 2022.10.04 06:02

수정 2022.10.04 09:13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동반 하락하고 있다. 특히 6·1 지방선거 이후 대구·경북(TK)과 70대 이상 고령층 등 여당을 뒷받침해주던 집토끼 일부가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당의 내홍상황이 지속된 게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이번주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윤리위의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수위가 당 갈등 수습 여부를 둘러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252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2.2%포인트(p) 떨어진 35.3%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46.1%)과의 격차는 10.8%p까지 벌어졌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이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같이 휩쓸리며 동반 하락했다"며 "이번 주 이준석 가처분 결과 법원 판결은 한 번 더 국민의힘 당내 갈등과 혼란을 줄 전망 속 지지율 흐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갤럽이 시행한 지난달 27~29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31%로 3월 대선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9월 넷째주)까지 30%대 중후반 박스권에 머물러 왔다.

눈에 띄는 건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다. 한국갤럽 월별 통합 조사를 보면, 한때 60%를 넘던 TK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10%포인트(p) 넘게 빠져 50%선을 위협받고 있다. 3월 대선 이후 TK 지지율은 3월 56%, 4월60%, 5월 62%, 6월 63%, 7월 58%, 8월 53%, 9월 51%로 지난 7월부터 하락추세다.

70대 이상 지지율의 경우 3월 53%, 4월 56%, 5월 66%, 6월 63%, 7월 59%, 8월 59%, 9월 54%로 7월 이후 하락세다.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 때만 해도 70대 이상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66%였는데 9월 기준 12%p나 급락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해지고 있는 것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함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이 전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 사태를 시작으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정진석 비대위 출범,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등 수개월간 극심한 내홍이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윤리위를 계기로 '가처분 리스크'를 완전히 떨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심의를 진행한다. 법원은 4일 이후 이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낸 3~5차(3차 전국위원회 의결 효력 정지, 4차 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 집행 정지, 5차 비대위원 6인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사건에서 당의 손을 들어준다면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당당으로 복귀할 길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당내 입지도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주호영에 이어 정진석 비대위 체제마저 붕괴되면서 당은 큰 혼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주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진행해 지도부를 꾸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당 일각에선 가처분 결과에 상관없이 빠르게 지도 체제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가처분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고 모든 외부 리스크를 배제한 채 내부 화합을 통해서 당정대 삼각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거기에서 당이 주도해 앞장선다면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대표를 지낸 사람이 정치 문제를 사법으로 끌고 간 것 자체가 당심이나 여론에 굉장히 안 좋다"며 "이번주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이 전 대표가 당분간 정치적으로 재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당은 가처분 결과에 따라서 정진석 비대위 체제로 전당대회를 열어서 지도체제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 두어달 더 혼란이 가중될지 기로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2%,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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