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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 확정공시 시한을 넘겼다며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 장부를 공개할 것을 4일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현재 정기 주주총회까지는 6개월, 주주명부 폐쇄일까지는 3개월가량이 남았다"며 "금일 부로 그간 유보했던 단계적 주주 권리 보호 조치의 1단계인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청구한다"고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에스엠 지분 약 1.1%를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은 "이번 열람·등사 청구는 라이크기획과의 거래 관련 이사회 의사록 및 장부뿐만 아니라 대주주,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투자한 관계기업들과의 거래 관련 자료 등도 포함된다"며 "답변 시한은 이달 18일"이라고 설명했다.
얼라인은 "이는 법상 보장된 주주의 정당한 권리이고 주주로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며 "에스엠 이사회가 보유한 모든 관련 자료를 제시된 시한까지 성실히 제공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은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통해 관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받아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었다.
이에 얼라인은 에스엠 측에 라이크기획 문제 개선을 촉구하며 지난 8월 17일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고, 에스엠은 올해 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9월 15일 공시했다.
얼라인은 "에스엠 내외부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주주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후속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확정 공시를 9월 30일까지 요구했다"며 "그러나 에스엠은 당사가 정한 시한까지 이사회 결의 및 확정 공시를 하지 않았고, 지난 3일 이메일을 통해 '추후 당사의 검토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스엠 이사회가 합리적 내용으로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결 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확정 공시의 정확한 시점과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얼라인은 "현재 진행 중인 사항들에 대한 에스엠의 조치를 면밀히 지켜본 후에 심사숙고해 다음 단계 조치 진행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얼라인은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매년 인세로 수백억 원을 지급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주주행동을 해왔다.
이들은 소액주주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를 받았고, 지난 3월 SM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얼라인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곽준호 감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올해 상반기에 에스엠은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용역 명목으로 114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86억원의 29.6%에 이르는 액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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