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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상공 넘어간 北IRBM…외신들 "北, 中당대회 뒤 더 중요한 시험 실시"

뉴스1

입력 2022.10.04 16:07

수정 2022.10.04 16:2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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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북한이 4일 쏘아올린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졌다. 외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미국이 핵추진 항공모함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북한이 핵전력 향상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로널드 레이건함의 부산 입항에 대한 일련의 대응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데 불만을 표시하고 위협을 가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함은 지난달 23일 부산에 입항했고 26일부터 29일까지 한미 해상 연합훈련, 30일 한미일 대잠 훈련에 참가했다. 김 교수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1월 무평리에서 마지막으로 발사된 것과 동일한 유형인 화성-12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터키 아나톨루통신 또한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가 한미일 3국이 동해에서 실시한 훈련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4000㎞가 넘는 거리를 날아간 것은 비교적 덜 위협적인 경로로 실제 사용 환경에 가까운 조건에서 시험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라노 마사시 허드슨연구소 일본 석좌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북한의 관점에서 사거리 4000㎞ 이상의 미사일은 홋카이도 상공에서 태평양으로 향하는 것 외에는 비행경로 옵션이 그리 많지 않다"며 "다른 선택을 한다면, 미국 본토를 공격하거나 괌을 겨냥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노 교수는 "북한이 쏜 게 새로운 미사일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북한은 지금 이 순간을 무기 능력을 시험할 적기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앤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는 궤도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북한 과학자들은 보다 현실적인 조건에서 미사일을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다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발사각을 높이 해서 쏘아올린 궤도에 비해, 이번 궤도는 미사일을 실제 사용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 부하와 대기 재진입 스트레스 등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복잡한 일이다. 미사일이 일본 상공에 있을 때는 대개 대기권 밖에 있겠지만, 북한 미사일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는 것은 일본 국민들에게는 분명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지 며칠 만에 일련의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는 기술적 진보와 자국 내 정치적 가치, 국제사회에 대한 신호 전달 등의 측면에서 성과가 점점 줄고 있다"고 문석했다.

이슬리 교수는 "외교가 죽은 것은 아니지만 회담도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여전히 도발과 시험 주기에 있으며 10월 중순 중국 공산당 당대회 이후 군사적으로 더 중요한 시험을 실시하기까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체제를 언급하며 "군비 경쟁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미국과 동맹국의 관계를 틀어놓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전술핵 탄두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RBM) 같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23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500여㎞, 정점고도는 970여㎞, 그리고 최고속도는 약 마하 17(초속 약 5.78㎞)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그 외 세부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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