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수홍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부친에게 폭행당한 가운데, 박수홍 측이 부친의 폭행을 예견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불상사가 이미 예견된 사건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4일 개그맨 손헌수는 자신의 SNS에 박수홍이 부친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기사 캡처 화면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손씨는 "검사가 여섯 번이나 바뀌고, 바뀔 때마다 다시 똑같은 질문 반복하고. 또 바뀐 검사는 취조하듯이 물어보고 억울하면 증거나 자료는 '직접 구해오라'하고. 증거는 차고 넘치는데 갑자기 '대질 조사해야겠다' 하고. 가해자가 억울하면 안된다면서"라며 박수홍을 대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분명히 폭행을 할테니 (박수홍이) 무섭다고 신변 보호를 원했는데 무시당했다"며 "여러 피해자들이 왜 조사받다가 생을 마감하는지 알겠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박수홍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친형 박모씨와의 대질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아버지 박모씨와 형수 이모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함께했다. 조사 도중 박수홍의 부친 박씨는 박수홍을 폭행했다.
박수홍 측에 따르면 부친은 박수홍을 보자마자 "아버지를 보고 인사도 안 하느냐"라며 "흉기로 XX겠다"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부친 박씨는 폭언과 함께 박수홍의 정강이 등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 사태에 경찰과 119구급차가 출동했고, 박수홍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은 아버지의 폭언에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 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냐'고 울분을 토했고, 정신적 충격이 커 과호흡으로 실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의 정도는 크지 않고 정강이에 상처가 남은 상황이다. 현재 정신을 추스르고 있다"고 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8일 박씨 친형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달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형사3부에 송치했다. 박씨는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동생 박수홍과의 수익 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연료 등을 가로챈 혐의다. 검찰은 횡령액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봤으며, 형수 이씨 범행 가담 여부도 수사 중이다. 주부인 이씨가 소유한 부동산 재산 규모만 200억원대이며, 취득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의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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