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의 유명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는 지난달 29일 열쇠를 받기 위해 관리자의 안내를 받아 자신의 아파트 안으로 들어선 순간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불안감에 휨싸인 A씨는 천장과 옷장 등을 뒤지며 냄새의 진원지를 찾았는데 뜻밖에도 싱크대 아래 하수관 옆에서 인분을 발견했다. 인분은 종이에 싸여 하수관 사이에 끼어 있었고 검은색으로 변해 굳은 상태였다. 싱크대 주변은 인분 냄새로 가득했고 이후 관리소 직원이 와서 수거해갔다.
이후 시공사는 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된 사실에 대해 입주자에게 사과하고 조사에 나섰다. 또 인분이 나온 입주자 싱크대의 하부장을 모두 교체해주기로 했으며 입주를 앞둔 모든 아파트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관계자는 "처음에 싱크대 오염 신고가 있어 가보니 인분이었다"며 "누가 범인인지를 찾기 위해 인분의 성분을 검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입주자와 원만하게 보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새 아파트라 큰 기대를 했는데 인분 아파트가 내 이야기가 됐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 앞으로 살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시공사에는 싱크대 하부장 외에도 인분을 치우며 놓았던 바닥도 교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