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유튜브 영상 제작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재미있는 콘텐츠에 자사 제품 뿐 아니라 기업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녹여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인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신제품 사용기 등 유튜브로 제작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구독자 48만여명을 보유한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에선 '갤럭시Z폴드4·Z플립4', '갤럭시워치5', '스마트모니터 M8' 등 최근 출시된 신제품에 대한 사용기 및 기능들을 MZ세대 감성에 맞춰 풀어냈다.
'제각각클럽' 시리즈의 '폰꾸' 편에서는 가수 전소미와 갤럭시 '찐(진성)팬' 3명이 모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만의 휴대폰을 꾸민다. 출연자들은 외관에 꽃을 붙이는 동시에 꿀벌을 커버디스플레이 배경화면으로 활용하거나, 아크릴 물감으로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푸른색과 별을 떠오르게 하는 펄을 붙이기도 한다. 또 가수 오마이걸 효정·승희와 갤럭시 팬들이 만나 갤럭시Z플립4를 소재로 '플립 잇 업(Flip It Up)' 노래를 만들어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골프' 편에서는 배우 지진희와 3명의 갤럭시 팬들이 출연해 갤럭시Z플립4의 '플렉스모드'를 활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골프 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
구독자 20여만명의 LG전자 유튜브 채널은 예능형 콘텐츠를 통해 자사 신제품 강점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개그우먼 이은지와 IT 유튜버 '만능혁키'가 출연해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LG전자 제품은'이라는 주제에 대해 토크를 나누는 식이다.
MZ세대가 친숙하게 느끼는 짧은 영상(숏폼)도 적극 시도하고 있다. '그램 오해했어? 오해해소! 프로세서' 편의 경우 LG베스트샵 직원이 출연해 LG 제품을 향한 오해를 해소해준다. 2022년 그램이 2021년 버전과 성능 차이가 크냐는 질문을 던지자 LG 직원은 "'2022 그램'은 2021년보다 램 성능은 약 22% 올랐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성능은 약 2배 향상돼 프로그램을 무겁게 돌려도 쾌적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고 설명한다.
B2B도 유튜브 플랫폼 뛰어들어
기업간거래(B2B) 전문 기업들도 유튜브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구독자 38만여명의 SK하이닉스는 재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나서는 SK그룹 계열사답게 관련 영상을 대거 게시했다. '지구에서 가장 심쿵한 동물' 시리즈는 '친환경 기술을 통해 지구 생명들과 ‘절친’이 될 수 있다'는 스토리로 SK하이닉스의 친환경 성과 및 기술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인사담당자와 배우 주현영씨가 나오는 '채용설명회',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이 등장하는 '즐거운직장' 등의 영상을 통해 직장 생활,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취준생들 사이에 숨은 채용자를 찾아라!'를 주제로 한 '알쏭달쏭'이라는 코너 등을 통해서 취준생들과 기업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솔루션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하는 직원의 하루 일과를 보여주는 '출근했습니다' 콘텐츠를 통해 직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LG이노텍은 대학생 유튜브 광고 영상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 확보 여부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B2B 기업들도 MZ세대에 친숙한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함으로써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한 인재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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