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으로 시작해, 재미 붙이고, 편안함 느끼며 안착
[파이낸셜뉴스] "토스(뱅크), 그거 편하던데, 쉽고.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매일 매일 이자 받는 것도 재밌고, 계좌 이체도 편하고 대출 조회도 쉽고. 만보기 같은 기능도 있어서 앱 켜는 맛도 있고."
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은 19.7%다.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만 제공돼 2030의 전유물이 될 것이란 우려를 뒤집는 결과다. 60대 가입자 비율은 5%로 10대(7%)와 맞먹는다. 앱 자체가 그만큼 쉽고 편리하다는 뜻이다.
1년 만에 가입자 500만 육박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출범 1년을 맞았다. 출범 당시 '모두의 은행'이 돼 소비자 편에 서겠다던 목표를 달성해 가고 있다. 요즘은 흔해진 '2% 파킹통장'도 토스뱅크가 원조다. 토스뱅크가 1년 만에 500만명에 가까운 고객(478만명)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하지만 주목도가 높은 만큼 수요가 몰리면서 극심한 여·수신 불균형을 야기했다. 올 상반기 기준 토스뱅크에는 26조4000억원의 현금이 모였다. 토스뱅크가 2% 이자를 줘야 하는 돈이다.
하지만 이 기간 토스뱅크가 돈을 벌 수 있는 대출상품 즉, 총여신은 6조4000억원이 확보됐다. 다만 총수신 증가 속도는 줄고 있는 반면 총여신 증가 속도는 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와 그동안 적자였던 순이자수익(NIM)이 흑자로 돌아선 점은 고무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토스뱅크가 수신으로 조달한 26조원 중 총여신 6조원을 제외한 약 20조원은 유가증권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대출이 늘면 이들 채권을 대출로 전환해 이자수익을 개선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중저신용자 타깃으로 대출 화대
대출을 늘려야하는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포용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회 초년생, 소상공인, 중소기업 재직자, 금융이력부족자 (Thin-Filer) 등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적극 발굴했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신용평가모형으로 실질 소득과 상환능력을 평가했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 4명 중 1명(25.6%)은 토스뱅크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고신용자로 재평가됐다. 현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약 39%로,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포용 목표 42%에 근접한 상태다.
또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내놨다. 약 2만5000명 이상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1조1000억원 가량의 대출이 실행됐다.
곧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5.5% 고정금리 대환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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