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하르키우주 이지움 인근의 피스키-라드키브스키 마을 고문실에서 방독면과 금니를 수북이 담은 통을 발견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방독면에는 불에 그을린듯한 헝겊이 달려있고 플라스틱통에는 금니가 한가득 담겨있다. 때문에 러시아군이 불을 붙인 헝겊을 방독면 안에 넣고 이를 포로의 머리에 씌우는 방식으로 고문을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생니를 뽑거나 성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도 추정된다.
세르히이 볼비노프 하르키우 지역 경찰 수사국장은 "이곳에서 러시아군에게 고문을 당한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신원을 알고 있다"며 "수사관과 검찰이 해당 고문실에서 일어난 모든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하르키우 근처의 또 다른 러시아 고문실에서 사용된 전기의자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하르키우 지역에서 10곳이 넘는 고문실을 발견했다"며 "코자차 로판 철도역에서도 고문실과 전기 고문 도구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하르키우주 이지움 외곽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이곳에는 436구의 시신이 매장돼 있었다. 이중 다수의 시신에서 고문 흔적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25일에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하르키우주 인근 마을의 한 건물 지하에서 러시아군이 고문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전기의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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