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고등학교 미식축구팀 선수들이 흑인 학생들을 놓고 ‘노예 경매 놀이’를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6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영상은 캘리포니아주 유바시의 리버 밸리 공립고등학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누군가 문을 두드리자, 속옷만 입은 학생이 안에서 문을 열어준다. 안에서는 흑인 학생 3명이 속옷만 입은 채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바닥으로 숙이고 있고, 다른 학생들은 이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소리를 지른다. 이른바 ‘노예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관할 교육구는 이 영상을 확인한 뒤 즉시 조치에 나섰다. 유바시 통합교육구의 도린 오스미 교육감은 매체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 영상은 매우 불쾌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학생들은 재밌다고 생각하면서 영상을 찍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이는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는 인종차별의 문제를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은 행동 규범을 위반했기 때문에 나머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리버 밸리 공립고는 이번 출전 금지 조치로 선수 수가 충분치 않아 남은 경기 출전이 취소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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