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수홍이 횡령 혐의로 친형을 고소한 가운데 8년 한 방송에서 배우 엄앵란이 해준 충고가 재조명 되고 있다.
당시 박수홍은 2014년 8월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프로그램에서 빚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형이 재테크 하는 걸 정말 재밌어한다"면서 “큰형에게 모든 재산 관리를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수홍은 "형이 아직도 경차를 타고 다니고 웬만한 곳은 걸어 다닌다. 형 덕분에 재산을 모았다는 생각에 존경한다"면서도 "눈으로 본 적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아버지가 사업하시다가 빚을 지셔서 30대 초반까지 아버지 빚을 내가 다 갚았다”며 “형이 모아놓은 돈에다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고, 가족한테는 빚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럼 가족은 또 대출을 갚으려고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털어놨다.
이 말을 들은 엄앵란은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여자 연예인들은 잘 모르니까 어릴 때부터 큰돈을 벌면 부모님에게 맡기기 마련이다"라며 "나중에 시집갈 때 그걸 나누게 되면 부모와 자식 간에 의가 상할 만큼 싸움이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장이 있어서 자동으로 들어오는 왜 맡기나. 성인이 됐으면 경제적으로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함께 출연한 양소영 변호사는 "노예 계약이라는 게 있다. 소송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주겠다"고 웃으며 말했고 박수홍은 "친형을 소송하라는 말이냐"며 펄쩍 뛰었다.
이렇게 형을 믿었던 박수홍은 지난 2020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려다 자신의 소유인 줄 알았던 건물이 형 이름으로 등기가 돼 있는 걸 알게 됐다.
친형 박씨는 박수홍의 출연료, 계약금 등을 지난 30여년 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지난달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횡령 총액은 11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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