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타이어 데이터로 클라우드 구축
생산, 보수 이력 일원화
생산, 보수 이력 일원화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브리지스톤은 무선통신이 가능한 반도체 칩을 내장한 타이어를 2024년부터 생산한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브리지스톤은 무선통신이 가능한 타이어를 통해 개별 타이어 생산·보수 이력 등을 일원 관리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칩 타이어는 적기의 보수로 타이어 수명을 늘리고,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등 업체간 탈탄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타이어에 매립하는 것은 'RFID'라고 불리는 칩이다. 미국 테네시주의 워렌 공장에서 내년 말부터 생산설비를 도입하고,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과 아시아 공장에서도 2024년 생산을 위해 단계적으로 설비를 준비한다. 2030년에는 미·일·유럽에서 전개하는 모든 트럭·버스를 칩 타이어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후 승용차용 칩 타이어도 개발을 검토 중이다.
칩 타이어는 타이어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식별하기 위한 ID가 등록된다. 매장에서 무선통신으로 ID를 자동으로 읽어 클라우드에 기록된 생산·보수 이력을 빠르게 불러올 수 있다.
이같은 정보를 활용해 타이어마다 적절한 공기압으로 조정해 연비를 향상시키거나 마모 정도를 관리해 적절한 시기에 타이어를 교체해준다.
일본자동차타이어협회(JATMA)에 따르면 자동차가 주행할 때 배출하는 CO2 가운데 타이어 성능과 보수가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트럭·버스에서 26%, 승용차에서 18% 가량이다.
브리지스톤은 네덜란드와 미국의 차량운행관리 지원 서비스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차량 관리 서비스와 팁 타이어를 결합해 더 많은 부가가치 서비스를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량관리 서비스 등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의 매출액은 연 1조엔 규모로, 2030년 약 2조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칩 타이어 분야는 프랑스 미쉐린이 선도하고 있다. 무라타 제작소와 공동 개발한 칩을 내년 말까지 모든 트럭과 버스용으로, 2024년까지는 승용차용 전 타이어에 내장할 예정이다.
칩 타이어와 관련한 공통 인프라 및 제도를 담당하는 국제단체인 'GDSO'도 지난 3월에 발족했다.
니케이는 "향후 각사의 칩 타이어 투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타이어에서 얻은 데이터를 자체 분석해 얼마나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느냐가 향후 업체 간 경쟁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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