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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강원도 레고랜드 ABCP 채권단, 대책 마련 착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6 15:15

수정 2022.10.06 15:22

레고랜드의 대표 마스코트인 에이미와 마이크. /사진=레고랜드
레고랜드의 대표 마스코트인 에이미와 마이크. /사진=레고랜드

[파이낸셜뉴스] 강원도 레고랜드 건설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권단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5일 실무선 회의를 진행했고, 다음주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만든다.

레고랜드 기반조성을 맡은 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는 9월 28일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상환하지 않아 최종 부도처리됐다. 기업이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상환일에 차환 발행 등을 통해 상환하지 않고 만기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 최종 부도 처리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레고랜드 ABCP 채권단은 다음주에 회의를 열어 소송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발행사인 아이원제일차의 신용등급은 발행 당시 'A1'에서 지난 4일 'D' 등급으로 강등됐다. 최종 부도 처리다. 강원도는 해당 ABCP에 보증을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와 운용사가 해당 ABCP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50억원 규모 ABCP 중에서 1900억∼2000억원은 10개 이내의 증권사들이 신탁 계정을 통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00억∼200억원 규모는 법인과 개인이 투자하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방정부의 신용도는 물론 국가신용도에도 영향을 줄 문제"라며 "부도로 인해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으니 채권자들은 채무를 빨리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다. 채권자들이 아무 행동을 하지 않으면 배임 혐의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소송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강원도의 이런 행보가 지자체는 물론 지방공기업의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자체의 신용도는 국가 신용등급에 준하는 것으로 판단해왔지만 이번 사태는 이런 판단근거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지방공기업은 지자체의 신용도와도 연계되어 있어 지방공기업의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강원도의 지급금 지급의무 불이행으로 지자체의 신용보강을 통한 유동화 건의 차환위험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자체가 신용보강한 유동화증권은 투자 기피로 인해 차환발행이 여의치 않을 수 있어 주관사와 지자체가 대응책을 적기에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강원도의 행보로 다른 PF론(Loan) 유동화의 조달금리, 차환 등 조달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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