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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의 선구안? 포쉬마크 매수세, 9월부터 심상찮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6 18:08

수정 2022.10.06 18:08

네이버 16억불 인수 호재 전에 국내 투자자 대거 매수 '눈길'
작년 5월 이후 관련 보고서 전무
9월 19일 순매수 50위권 첫 진입
이달 들어 7위까지 뛰어 올라
서학개미의 선구안? 포쉬마크 매수세, 9월부터 심상찮았다
서학개미의 선구안? 포쉬마크 매수세, 9월부터 심상찮았다
네이버가 미국판 '당근마켓'인 포쉬마크를 총 16억달러(약 2조3441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인수 발표 이전부터 국내 투자자들이 포쉬마크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순매수한 포쉬마크의 주식은 모두 1963만달러(약 274억6825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기간 매수액이 2069만달러, 매도액은 106만달러임을 감안하면 거래가 대부분 매수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포쉬마크가 서학개미 순매수 50위 목록에 처음 등장한 시점은 지난달 19일이다. 포쉬마크는 순매수 44위(42만달러)에 이름을 올린 뒤 다음날(20일) 순매수 4위(610만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후 21일 13위(161만달러), 22일 8위(135만달러), 23일 27위(23만달러)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후 잠시 매수가 멈추기도 했지만 다시 9월 29일 33위(48만달러), 30일 18위(82만달러), 10월 3일 18위(86만달러)를 기록했다. 네이버가 인수를 공식화한 이달 4일과 5일에는 각각 순매수 24위(126만달러), 9위(162만달러)에 오르는 등 매수 강도가 더 세졌다.

포쉬마크는 미국에서 개인간 거래(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이지만 그동안 서학개미들의 구매 목록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종목이다.

지난해 5월 이후 포쉬마크를 커버한 국내 증권사 보고서도 단 한 건도 없다. 이 때문에 네이버가 포쉬마크를 인수하기 전 매수세가 붙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학개미 순매수 목록에 모습을 드러낸 9월 19일 시초가(13.86달러)에 포쉬마크를 사들였다면 이날까지 27% 넘는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포쉬마크 주가는 네이버 인수 소식이 전해진 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3.10% 급등했다.

포쉬마크는 지난해 1월 주당 42달러로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주가가 급락을 거듭하며 올해 5월 11일에는 9.32달러까지 추락했다. 9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네이버 주가는 인수 발표 여파에 주가가 추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3%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수 발표 이후 이틀 동안 15% 이상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뒤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플랫폼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네이버가 다소 비싼 가격에 포쉬마크를 인수했다는 이유로 네이버의 목표가격이 줄줄이 하향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36만원→27만원), 다올투자증권(38만원→26만원), 삼성증권(35만원→2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35만원→28만2000원), IBK투자증권(35만원→31만5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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