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7일(이하 현지시간) 탄탄한 9월 고용동향에 발목이 잡혀 폭락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낙폭이 4%에 육박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 가까이 폭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들보다는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600p 넘게 급락했다.
탄탄한 고용지표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네번째 0.7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것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다만 주간 단위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폭락마감
CNBC에 따르면 3대 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이 강화돼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630.15p(2.11%) 급락한 2만9296.79, S&P500지수는 104.86p(2.80%) 폭락한 3639.66으로 미끄러졌다.
나스닥지수도 420.91p(3.80%) 폭락한 1만652.40으로 주저앉았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전일비 0.84p(2.75%) 오른 31.3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4.14%, 통신서비스업종이 2.84% 폭락하는 등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5일 이후 사흘간 주가가 하락하고, 특히 7일에는 폭락세를 기록했지만 3일과 4일 오름세가 워낙 탄탄해 지난 1주일 전체로는 상승세였다.
주간 단위로는 다우지수가 2%, S&P500지수가 1.5%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0.8%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0.75%p 추가 금리인상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미 경제는 지난달 일자리 26만3000개를 새로 만들었다. 시장 예상치 27만5000개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업률이 문제였다.
신규고용이 8월 31만5000명에 비해 5만2000명 줄었지만 노동참가율이 더 떨어지면서 실업률은 3.7%에서 3.5%로 낮아졌다.
블리클리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는 "통계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실업률 하락이 연준에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기 때문에 시장이 이에 매몰됐다"고 말했다.
북바는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낮은 점, 기업 감원이 여전히 잠잠한 점을 감안할 때 실업률 하락으로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고다음달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을 용동향 발표 직전 75%로 봤던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통계 발표 뒤 그 가능성을 82%로 높여 잡았다.
연준이 다음달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6, 7, 9월에 이어 4회 연속 0.75%p 금리인상이 된다.
AMD·엔비디아 폭락
AMD, 엔비디아, 인텔 등 반도체 종목들과 테슬라가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AMD가 전날 장 마감 뒤 실적 예비발표에서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데 이어 이날 미 상무부가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를 확정하면서 반도체 종목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양대 악재가 겹친 AMD는 전일비 9.41달러(13.87%) 폭락한 58.44달러로 주저앉았고, 엔비디아도 10.54달러(8.03%) 폭락한 120.7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인텔 역시 1.46달러(5.37%) 급락한 25.72달러로 주저앉았다.
테슬라, 6.3% 폭락
테슬라도 6% 넘게 폭락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이전 계약대로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음을 바꾸면서 테슬라 지분 추가 매도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지분을 더 팔 것으로 보고, 이같은 매도가 끝나기 전까지는 주가 흐름이 불안할 것으로 우려했다.
테슬라는 전일비 15.06달러(6.32%) 폭락한 223.07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