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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방성 "美레이건항모 동해 재진입 허세…엄중히 주시"(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8 12:03

수정 2022.10.08 19:22

북 국방성 대변인 "우리 군대의 정당반응에 대한 군사적 허세"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이 항모는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 규모이며, 승조원 5500~6000명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이 항모는 전투기 FA-18(슈퍼호넷), F-35C 전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이 항모는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 규모이며, 승조원 5500~6000명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이 항모는 전투기 FA-18(슈퍼호넷), F-35C 전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8일 한·미가 동해에서 미 해군 핵 추진로널드 레이건 항모가 참여하는 해상 연합기동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엄중히 보고 있다"며 "군사적 허세"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현재 미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타격집단이 남조선(남한) 괴뢰 해군함선들과 조선 동해 공해상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해상연합기동훈련을 벌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이는 명백히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정당한 반응을 보인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장력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 사태 발전에 대하여 엄중히 보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대변인은 "미국이 불과 며칠만에 핵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재진입시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대단히 크다"고 주장했다.

남한의 국방부 격인 북한 국방성의 이런 반응은 앞으로도 한·미 연합훈련 등에 대처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로 대응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한·미 해군은 이날 동해상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 기동훈련 2일 차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번 훈련은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과 최근 전투기와 폭격기 12대를 동원한 편대비행으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북한을 향한 한·미의 경고 메시지가 담겨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엔 우리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과 호위함 '동해함'이 참가한다. 미 해군 '로널드 레이건' 항모와 순양함 '챈슬러스빌', 구축함 '벤폴드' '배리' 등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주 레이건함이 우리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대잠훈련을 할 땐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애너폴리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미 항모강습단의 작전 땐 통상 2척가량의 핵잠수함이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동해상에서 전술기동 등 연합 해상훈련을 수행하고, 제주 동남방까지 레이건 항모 호송 작전도 수행할 계획이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시험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달 31일자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공개한 '화성-12형' 발사현장 사진과 '화성-12형'에 탑재된 마메로라 촬영한 지구.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시험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달 31일자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공개한 '화성-12형' 발사현장 사진과 '화성-12형'에 탑재된 마메로라 촬영한 지구. 사진=노동신문 캡처
레이건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6~29일 동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에 이어 같은 달 30일엔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을 수행했다.

레이건 항모는 북한의 이달 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후 모항인 주일미군 요코스카 해군기지로 돌아가던 중 회항해 6일 동해에서 한·미·일 해상 미사일방어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마친 미 항모강습단이 다시 동해상에 전개된 것이나 한미·한미일 훈련이 2주 연속 실시된 것 모두 전례 없던 일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7일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항모강습단의 시의적절한 한반도 전개는 어떤 상황 하에서도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이 확고히 이행될 것이란 의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북한은 통상 한미연합훈련을 마치고 미 항모 강습단이 한반도 해역을 떠난 후 두더지게임 같이 도발을 해오던 것과 달리 이번엔 한미연합훈련기간에도 '충분히 도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6일에도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장관도 7일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성동격서(聲東擊西)식 전술적 도발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라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다시 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대북경계·감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가 신형 무기 실험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들. 왼쪽부터 신형대구경조정포,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자료=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북한 매체가 신형 무기 실험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들. 왼쪽부터 신형대구경조정포,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자료=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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