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4 시리즈가 지난 7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외국처럼 한국 시장에서도 프로 모델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아이폰14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 결과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아이폰14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를 사전예약한 구매자들이 출시일에 맞춰 기기를 수령받지 못하거나 개통이 안 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은 “내 아이폰 언제 오냐”, “아이폰 언제 오냐, 내 것만 개통 못한 거냐” 등의 글을 쏟아내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휴대폰 판매업자들은 “역대급 물량 부족”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KT가 발표한 아이폰14 사전예약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 딥퍼플, 스페이스 블랙 색상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실버 등의 다른 색상 모델이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에서 '메인 컬러'로 내세운 딥퍼플 모델 대비 입고가 많이 되지 않으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프로 모델 쏠림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중국에서도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에 대한 사전주문 물량을 조사한 결과 85%는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애플의 급 나누기가 심화된 결과다. 아이폰14, 아이폰14플러스에는 전작과 같은 A15 칩이 적용된 반면 14프로 라인업은 노치가 사라지고 알약 모양의 ‘펀치홀’ 디자인을 활용한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 A16 칩 등이 도입됐다. 체급 나누기를 확실히 한 반면 아이폰14 값은 그대로여서 대다수 사용자들이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 모델을 택한 것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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