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년 만의 보상 심리 작용" 색조 메이크업에 지갑 연다

뉴시스

입력 2022.10.09 10:01

수정 2022.10.09 10:01

기사내용 요약
'엔데믹 + '꾸꾸(꾸미고 꾸민) 트렌드' 맞물려
화사한 색조 메이크업 인기…블러셔 등 인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색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27일 오후 서울시내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04.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색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27일 오후 서울시내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04.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 직장인 이 모 씨는 얼마 전 온라인몰에서 립스틱을 색깔별로 주문했다. 원래 기분 전환용으로 립스틱을 자주 사는 편이었는데, 코로나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한 번도 구매한 적이 없었다.

약 3년 만의 첫 립스틱 구매다. 그는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오랜만에 립스틱에 돈을 썼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보상 심리가 작용해서인지 고가의 명품 립스틱을 여러 개 사는데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뷰티 시장, 특히 색조 화장품 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꾸안꾸' 패션이 가고 '꾸꾸'(꾸미고 또 꾸민다는 신조어)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9일 G마켓이 지난 9월 한달간 뷰티 제품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색조메이크업 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130%) 늘었다. 얼굴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블러셔는 113%, 윤곽을 잡아주는 하이라이터·쉐이딩은 25% 증가했다.

립글로스(88%), 립밤·립케어(38%) 등 립 관련 제품도 대체로 신장세를 보였다. '탈마스크'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잡티를 가려주고 피부톤을 정리해주는 BB크림·톤업크림은 32% 늘었고, 쿠션·팩트와 파우더·트윈케이크도 각각 15%, 20% 올랐다.

색조메이크업에 지갑이 열리고 온라인에서 고가의 뷰티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늘면서 1인당 구매단가(객단가)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 색조메이크업 객단가는 33% 신장했다.

색조나 메이크업 인기만큼 클렌징 제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기초화장품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었다. 클렌징로션은 2배 이상(160%), 클렌징티슈는 35% 증가했다. 기초제품 중에서는 보습관리에 필요한 로션·에멀젼(23%), 팩·마스크용품(25%), 마사지크림·젤(103%) 등을 많이 찾았다.


그 외에 손거울(240%), 뷰러(95%), 속눈썹(50%), 메이크업·클렌징소품(30%), 족집게(20%) 등 다양한 뷰티 소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남성스킨(32%), 남성에센스·크림(38%), 남성메이크업·BB(25%) 등 남성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G마켓 관계자는 "탈마스크 효과가 여행, 야외활동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뷰티 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데다 최근 화려한 패션 트렌드가 주목받으면서 고가 제품부터 중저가까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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