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윤석열 정부가 '펫보험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펫보험들이 가입연령 제한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신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지난달 출시한 펫보험이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건수 1300여 건에 약 1억1000만원 판매고를 올렸다. 가입 가능한 반려동물 나이를 만 10세까지 늘린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안병길 의원이 국내 주요 보험사들과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데 반해 국내 펫보험의 가입연령은 최대 만 8세로 제한됐고 이는 가입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2017년 0.03%(2781건), 2018년 0.12%(8025건), 2019년 0.28%(2만4322건), 2020년 0.39%(3만3652건), 2021년 0.67%(4만9766건) 등으로 여전히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새 펫보험은 보험기간을 최대 20세까지다. 의료비 보장비율을 실제 치료비의 50·70·80% 중 고객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최대 250만원까지 연 2회 수술비를 보장한다. 갱신주기도 최대 5년으로 최대 3년인 다른 보험사 상품보다 길게 했다. 현대해상도 최근 펫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보장기간을 최대 20살까지로 확대했고 기존 펫보험들이 다수 보장하지 않던 피부·구강질환, 슬관절·고관절 탈구 질환 치료비까지 담보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입연령·보장기간 제한이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면, 보험사들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이 가장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실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2019년 진행한 동물병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진료행위인 발치(송곳니) 진료비가 최저 5000원에서 최고 40만원으로 80배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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