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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中전당대회 후 중국경기둔화 심화… 대중수출 하방리스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9 12:00

수정 2022.10.09 17:50

"시진핑 영향력 커져 미중 갈등 심화
반도체·車 등 우리 주력산업 악영향
공급망 재편 선제적 전략 마련해야"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반도체·배터리 부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달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현재 중국의 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중국 성장률이 둔화되고 우리나라 대중 수출에도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이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공개한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망 및 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오는 16~22일 개최되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거쳐 선출되는 공산당 지도부는 향후 중국 경제의 향방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3연임이 거의 확실한 시진핑 주석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개혁파와 친시장주의자들이 쇠퇴할 전망"이라며 "개혁파 혹은 친시장주의자들인 현재의 총리, 경제부총리, 인민은행 총재 등이 모두 보수주의적 인물들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고강도 봉쇄정책이나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소비쿠폰 발행 등의 효과가 반감됐다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낮아진 성장세의 추가 하방압력 완화를 위해 경기대응책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이며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미·중 경제분쟁이 심화되면 글로벌 공급망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국 반도체·정보기술(IT)·배터리 산업 등의 장기적인 성장이 제약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반도체·배터리 부문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해 반도체·철강·기계·화공품 등 경기민감 품목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관련 대중국 견제조치들도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우리 주력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규제로 배터리 소재부품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및 전기차 업체들의 대미국 수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우리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미세공정 전환과 생산능력 확충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준영 한은 중국경제팀 과장은 "리튬 등 핵심 원자재 수급처 다변화 및 반도체·전기차 생산시설 분산, 첨단산업 인프라 투자 지원 및 세제 혜택, 연구개발(R&D) 및 인력양성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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