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Z세대 '쁘띠프라(저렴하지만 제품력 좋은 제품) 선호 현상 맞아 떨어져
日 로컬 중저가 색조 브랜드 경쟁력↓…고품질 K브랜드 틈새 파고들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내 색조 뷰티브랜드가 일본 MZ세대 취향과 맞아 떨어지면서 일본 현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색조 뷰티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클리오, 립틴트와 아이섀도를 중심으로 한 롬앤(아이패밀리에스씨) 등이 일본 내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9년 200억원 수준이었던 클리오의 일본 내 매출은 2020년 353억원, 지난해 약 46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클리오의 전체 매출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9년 8%에서 2020년 16%, 지난해 20% 까지 늘어났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클리오는 일본 내 드럭스토어 4000여 점과 홈쇼핑,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며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수출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크다. 지난해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수출 매출은 461억원으로 내수 201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많다. 립틴트와 아이섀도가 44.2%, 32.0%로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현재 큐텐재팬에서 롬앤 립틴트는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색조 화장품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일본 MZ세대의 니즈에 부응했기 때문이다.
일본 MZ세대는 '쁘띠프라(저렴하지만 제품력이 좋은 제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일본 로컬의 중저가 색조 브랜드는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K뷰티가 파고 들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은 2000년대부터 원브랜드숍을 필두로 가성비 높은 혁신적 카테고리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뛰어난 품질과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활성화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아이돌 멤버가 일본에서도 사랑받으면서, 한국 뷰티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친밀감도 높아졌다.
한편 K뷰티와 더불어 K패션도 일본 MZ세대와 통했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재팬의 지난 8월 K패션 거래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급증했다. 큐텐재팬의 할인행사인 3분기 메가와리에서도 K패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베이재팬은 지난 4월 약 400개 국내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는 패션브랜드 '무브'를 정식 론칭하기도 했다. 지난 3분기 메가와리 기간 중 무브 내 K패션 거래액은 2분기 대비 67% 증가했다.
뷰티와 패션 카테고리를 주축으로 하는 큐텐재팬은 10~30대 여성으로 이루어진 고객층을 기반으로 일본 내 업계 4위의 마켓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회원 수 20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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