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가을 행사는 내년 3월 15일까지 5개월간 '이례적' 장기 전시
- 올해 200개 이상 전시회 연기·취소, 당 대회 이후인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예정대로 진행
- 올해 200개 이상 전시회 연기·취소, 당 대회 이후인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예정대로 진행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 종합 전시박람회인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캔톤페어는 온라인으로 전환해도 10~20여일로 일정을 잡아왔다. 5개월 동안 계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10일 중신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대외무역센터 쉬빙 부주임은 전날 브리핑을 갖고 “제132회 캔톤페어는 15일 온라인으로 개막하며 플랫폼 서비스 기간을 10일에서 5개월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캔톤페어는 1957년부터 광둥성 광저우에서 봄·가을 매년 두 차례씩 개최해왔다. 중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됐으며 최대 규모에 상품 종류도 가장 많은 박람회다.
캔톤페어는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던 2019년 가을 126회 때도 거래 성사액 294억 달러(약 35조 8600억원)의 실적을 거둘 만큼 세계 무역시장이 주목하는 박람회다. 중국에선 대외무역의 ‘바로미터’로 인식하며 ‘중국 제1전시회’로 부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2020년 봄 63년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 개최한 뒤 2021년 봄까지 3차례 온라인 행사를 유지해왔다. 그해 가을에는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했지만 올해 4월엔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올해 가을엔 ‘국내·외 이중순환 연결’을 주제로 잡았다. 수출 전시회는 16개 카테고리 상품을 기준으로 주제별 50개의 전시구역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수입전시회는 6개 카테고리로 준비했다.
통상 캔톤페어는 오프라인 행사에 2만5000여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온라인 특성을 감안해 자격 심사를 통과한 업체에게 모두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현재 3만 4744개 업체가 신청하면서 지난 4월보다 40%가량 늘었다고 중신왕은 전했다. 이 가운데 브랜드 기업은 2094개이며 국가급 첨단 기술 기업, 중국의 토종 브랜드, 중국 세관 AEO(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 등의 기업은 3700개 이상이다.
아울러 스마트 제품 13만개, 녹색 및 저탄소 제품 50만개, 지적재산권 제품 26만개 등 306만개 이상의 제품이 캔톤페어 플랫폼에 업로드됐다. 사상 최대치다.
온라인 참가비용은 무료이며 전시회 기간 중 생방송 스트리밍과 온라인 계약 미팅 기능도 10일간 제공된다.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대부분의 전시·박람회 개최를 피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발 감염과 관람객이 몰려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해당 지방정부 지도자에게 책임을 묻는다. 중국은 방역 성공과 경제발전을 시 주석의 치적으로 선전하는 중이다.
경제 매체 차이신은 전문가를 인용, “9일 기준 전국적으로 200개 이상의 전시회가 전염병으로 연기 혹은 취소됐다”면서 “전시회 취소는 고객 확보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당 대회) 뒤인 오는 11월 5일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제5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예정대로 진행되면 당 대회 이후 첫 대형 국제행사가 된다. 시 주석은 매년 이 행사에서 직접 참석하거나 화상 연결 방식으로 기조연설을 해왔다.
캔톤페어와 CIIE는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와 함께 중국 3대 대외 개방 전시 플랫폼으로 꼽힌다. CIFTIS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오프라인 개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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