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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與 당권경쟁..김기현·안철수·조경태에 유승민까지 '다자전'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0 16:11

수정 2022.10.10 16:11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10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10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왼쪽),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왼쪽),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여권에서 이른바 '가처분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원내의 경우 김기현, 안철수, 조경태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원외에선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설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는 데다,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운영 파트너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추가 징계와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가처분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물밑 당권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일찌감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대야당의 횡포가 지속되고 있고 약 1년 6개월 남은 국회의원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강성 '개딸' 팬덤에 기대고 있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더욱 드세게 딴지걸기를 할 것"이라며 "우리당도 하루빨리 당 지도 체제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기 지도부의 지상과제는 단연코 총선승리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이라며 "차기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선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전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당권도전 의사를 재확인하고, "도대체 누가 이번 총선을 지휘할 때 우리가 다수당을 점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인지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며 자신이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이다.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게 놔둘 자유가 없는 사람"이라며 윤 대통령과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이뤘던 점 등 '정부의 국정운영 동반자'를 내세웠다.

유 전 의원을 견제하는 메시지도 냈다. 안 의원은 유 전 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 "힘들 것이라고 본다. 지난 경기지사 경선 때도 '당원 50 대 국민 50' 룰이었는데도 졌다. 이번에 '당원 70 대 국민 30'인 룰 하에서 과연 출마할 것인지,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짚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정기국회를 마친 다음 준비를 거쳐 내년 1~2월께가 적당하다고 봤다.

원내 유일한 '비윤계' 당권주자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은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등 정책비전을 내놓으면서 친윤계 후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의 직무상 발언이라 하더라도 명백한 범죄행위를 하거나, 고의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사회 혼란을 일으킨다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국회의원에 대한 면책특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당권 도전 시기와 관련, 10월 말경 공식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유승민 전 의원 또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공유, 장외전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당대표 조사 결과, 관련 칼럼 등을 공유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내는 것은 다른 주자들과 비슷하나, '비윤계'로 차별화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 외에도 윤상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표 경선은 내년 초, 다자전으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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