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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새 주인을 맞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성안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경영권을 두고 주주총회서 표대결까지 펼쳤던 대호테크놀로지(이하 대호테크)와 주성씨앤에어가 상호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성안의 경영권은 대호테크가 쥐고 있지만 향후 경영 정상화에는 종합 물류기업 주성씨앤에어의 역할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을 두고 열린 성안 임시주총에서 대호테크가 이사회 과반을 확보한 가운데 주성씨앤에어 측 후보 2명도 이사회에 포함됐다.
분쟁의 씨앗이 될 것이란 시장 일각의 관측과 달리 대호테크와 주성씨앤에어는 서로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이미 업무협약도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대호테크 관계자는 “주성씨앤에어와 성안 경영에 대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라며 “주성씨앤에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적이 크게 증가해 재무구조도 탄탄할 뿐 아니라 성안과도 20년 이상 거래해왔기 때문에 신뢰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정하진 않았지만 성안의 경영 정상화라는 목표에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주성씨앤에어는 해운 및 항공 수출입에 대한 복합운송주선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 운송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주성씨앤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3743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9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55%로 낮아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물류 부분에서 성안과 주성씨앤에어의 시너지는 분명해 보인다. 성안은 폴리에스터 직물을 제조해 해외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성안의 수출 비중은 약 98%에 이른다.
우회상장 가능성도 점쳐지는 부분이다. 성안의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주성씨앤에어와 성안이 합쳐진다면 실적개선과 함께 재무구조도 탄탄해져 기업가치가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성씨앤에어가 현재 회계법인 실사를 진행하고 있어 우회상장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주성씨앤에어 고위 관계자는 “대호테크와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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