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러시아가 크림대교 붕괴에 대한 보복의 의미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인들이 국가를 부르며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들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오전 8시 15분경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자비한 공습을 퍼부었다.
키이우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떨어진 것은 70여 일 만으로, 러시아는 민간인 거주지와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를 공습의 목표로 삼았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국에서 11명 넘게 숨지고 6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는데,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 속에서도 대피소로 피신한 우크라이나인들은 국가를 함께 부르며 용기와 애국심을 보여주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상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대피소로 사용된 키이우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우크라이나 민요 ‘In the Cherry Orchard’를 함께 부르며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담겼다.
몇 명의 시민들이 주도한 합창은 미사일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이어졌고, 옹기종기 모여앉은 청소년들도 함께 노래하며 이겨낼 용기를 얻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키이우의 한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국가를 열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공습경보가 모두 끝난 후 남자 아이 두 명이 미끄럼틀 위에 올라 국가를 부르자 여자 아이 두 명도 뛰어와 합세해 함께 노래했다.
이날 폭격을 당했던 키이우 내 관광지 '유리 인도교' 위에서는 음악가 ‘바카르추크’가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음을 잇는 다리는 러시아가 절대 파괴하지 못한다“며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파괴된 키이우 시내 한복판에서 촬영한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의 자신감이 손상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합동 기동부대를 구성해 서쪽 접경지역에 배치한다며 참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전황이 더욱 격화되는 조짐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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