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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또 빅스텝...10년만에 기준금리 3.0% 시대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2 14:03

수정 2022.10.12 14:18

'인플레 지속+환율상승'...통화정책 대응 강도 강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0년만에 3.0%로 올라섰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빅스텝은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로,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 리스크가 추가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금리인상 기조를 당분간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3.5%선까지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4월 금통위부터 다섯 차례 연속 인상이다.
사상 최초 다섯 차례 연속 인상으로 이창용 총재 취임 후 열린 5월 금통위부터는 매 금통위마다 금리가 인상됐다.

이 총재는 "내년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상승률이 5~6%대의 높은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환율 상승으로 상방 리스크가 추가 증대된 점과 환율 상승 기대가 자본유출 압력을 높이고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유발하는 등 금융불안 요인으로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빅스텝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3.0%가 됐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금통위 결정으로 연말 기준금리는 3.5%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가 안정될 때까지 3개월 가량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내외 변수에 따라 금리인상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국내외 경기상황과 환율 변동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이날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중 주상영 위원과 신성환 위원 등 두 명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소수 의견을 밝혔다. 금통위원들의 금리인상 폭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면서 내달 금리인상 폭 역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원 간 의견이 갈려 많은 토론을 통해 0.50%포인트 인상을 결정했고, 전반적인 의견은 워낙 불확실성이 심하다는 것"이라며 "다음 금통위까지 인상기조를 가져가되 인상폭은 11월 금통위 이전 변화가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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