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北, 10일 공개 전술핵부대 타격, 또 재활용했나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2 17:45

수정 2022.10.12 17:45

올 3월엔 신형 ICBM 성공했다며 '짜깁기' 영상·사진 보도
北 '150대 투입' 항공훈련도 과장,이륙실패 추락한 경우도
북한이 이달 10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사진 중 일부가 과거 공개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북한이 전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실시했다며 공개한 표적 타격 모습(오른쪽)의 폭발 이미지는 올해 1월 28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했다며 공개한 이미지(왼쪽 하단)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이달 10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사진 중 일부가 과거 공개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북한이 전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실시했다며 공개한 표적 타격 모습(오른쪽)의 폭발 이미지는 올해 1월 28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했다며 공개한 이미지(왼쪽 하단)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파이낸셜뉴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10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 가운데 동해상 무인도 표적을 타격해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은 올해 1월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동일한 것으로 11일 추정됐다.

북한이 최근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전개했다며 노동당 창건일에 공개한 사진 일부는 과거 사진을 재활용한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북한이 '서북부 저수지수중발사장'에서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 사진과 나란히 실린 문제의 사진은 수중발사 사진 속 미사일은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사진에 따로 설명을 달지는 않았지만 저수지 발사 SLBM으로 동해상 표적 섬(알섬)을 타격했다는 주장으로 여겨진다.


군은 그러나 지난달 25일 북한이 쏜 미사일이 표적 섬을 타격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발사 원점인 평안북도 태천으로부터 동해 표적까지 거리는 400㎞가량이지만 당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600㎞로 탐지됐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어 분석 과정에서 이 사진이 1월에 북한이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과 같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그 사진에 정확한 설명을 달지 않아 어떤 의도로 그 사진을 썼는지 알 수 없지만 해당 사진은 25일 발사한 미사일로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이 아니며 과거 사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사진은 폭발 섬광의 형태뿐만 아니라 섬 주변의 물결모양까지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당시 북한이 발사 성공 장면이라며 공개한 사진과 영상은 화성-17형이 공중폭발하기 직전 발사 초기 장면 등 기존 화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판단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8일 전투기 15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을 했다고 10일에 보도했는데, 훈련에 동원된 전투기 중 일부는 제대로 이륙하지 못하거나 비상 착륙했고 심지어 추락한 기체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다소 과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사진 재활용이나 훈련 항공기 추락 등 북한이 급하게 이번 훈련을 준비하고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3월 24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신형인 ‘화성-17형’이라는 북한 주장과 달리 기존 ‘화성-15형’으로 분석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은 지난 3월 16일 시험 발사했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이 발사직후 공중폭발해 당시 파편들이 비처럼 평양시 일대에 쏟아져 민간인 피해까지 발생하자 체제 동요를 막기 위해 ‘짜깁기 영상’을 내놨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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