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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소극적 대응으로 인플레 못잡을까 고심" FOMC 의사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3 04:00

수정 2022.10.13 04:00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버슈팅보다는 소극적 대응에 따른 인플레이션 폭주를 여전히 더 우려하는 것으로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23일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열린 중소기업·비영리단체·요식업·교육산업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EPA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버슈팅보다는 소극적 대응에 따른 인플레이션 폭주를 여전히 더 우려하는 것으로 1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23일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열린 중소기업·비영리단체·요식업·교육산업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EPA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달 1~2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p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해지고 있다.

연준은 12일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정책 초점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코노미스트들의 경고에도 물가상승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손 놓고 있다 올들어 서둘러 대대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연준이 이제 일부에서 제기되는 '오버슈팅' 경고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이 이날 의사록으로 확인됐다.

오버슈팅보다 소극적 대응 우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나친 금리인상으로 경제에 충격을 주는 오버슈팅 위험성보다 금리인상에 인색해 인플레이션 고삐를 놓치는 위험에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20~21일 FOMC에서 연속해서 세번째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한 배경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위한 기준을 사실상 강화했다.

물가 오름세가 확실하게 통제됐다는 판단이 서기 전까지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광범위하고, 용납할 수 없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기초해...의도적인" 통화긴축을 지속한다는 의지를 굳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해 치르게 될 비용이 과도한 대응에 따른 비용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국제경제 전망 극도로 불확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국제 경제 흐름이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도 인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에 '가장 어두운 시기'를 맞을 것이라면서 전세계 내년 성장률이 2.7%, 선진국 성장률은 1.1%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세계 경제 전망이 암울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대규모 금리인상은 미 경제를 깊은 침체의 늪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직은 경기침체의 골이 깊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미국과 세계경제가 얼마나 깊은 침체를 겪을지는 닥쳐봐야 알 수 있다며 충분히 대비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 뒤 발표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금리인상을 나타낸 점도표에서 올해 말 미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4.25~4.5%, 내년 초에는 4.5~4.75%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0.5%p 인상 가능성도 시사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찬성한 고위 인사들은 거의 없었지만 상당수는 이르면 11월 FOMC에서 0.75%p가 아닌 0.5%p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대외경제 여건을 악화시켜 결국 미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도 10일 글로벌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고조돼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데이터에 기초해 정교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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