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가 13일 ‘세계 시력의 날’을 맞아 시청각장애인 새만금 갯벌체험을 다녀왔다. 세계 시력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실명과 시각장애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도모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외출이 어려운 시청각장애인에게 새로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전북 고창군 만돌갯벌체험마을에서 진행된 체험 현장에는 모처럼의 외출로 들뜬 13명의 시청각장애인과 활동지원사, 촉수화 통역사 등이 함께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진한 바다 내음과 갯벌의 질척이는 촉감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여행을 즐겼다.
시각과 청각의 기능을 함께 손실한 시청각장애인은 국내에만 약 1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보니 이동은 물론 의사소통과 일상생활 전반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2017년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1개월 간 외출하지 못한 시청각장애인(14.5%)은 전체 장애인(5.2%)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난 조사 결과도 있다.
홍유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장은 “외국의 경우 장애인 여행 프로그램의 개발이 활발해 장애인도 다양한 사회 참여의 기회가 열려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이동 접근성 등으로 인해 장애인 여행의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여행은 사회로 유입될 수 있는 촉매제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활기능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앞으로도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시청각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청각장애인 새만금 갯벌체험은 라이프·헬스케어 전문 기업 라이온코리아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라이온코리아는 세계 시력의 날을 맞아 자사 점안액 브랜드 ‘아이미루를 통해 시청각장애인의 삶과 건강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자 후원에 나섰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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