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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운행에 2명꼴 탑승…초라한 성적표 받아 든 신정호 아트밸리 순환버스

뉴스1

입력 2022.10.13 11:55

수정 2022.10.13 11:55

신정호 아트밸리 순환버스
신정호 아트밸리 순환버스


(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아산의 관광 랜드마크 개발을 추진하며 박경귀 아산시장이 도입한 신정호 아트밸리 순환버스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정호 아트밸리 순환버스는 충남 아산의 주요 관광지인 신정호, 은행나무 길, 현충사를 순환 운행하는 특화 버스다. 신정호를 중심으로 관광 랜드마크 개발을 추진하는 박경귀 아산시장이 마련했다.

지난 8월부터 노선번호를 부여받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30인승 버스 1대가 현충사↔은행나무 길↔온양민속박물관↔고속버스터미널↔온양온천역↔신정호 관광단지를 1일 6회 순환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산시의회 천철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아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부터 9월까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이용객은 1352명에 그쳤다. 일평균 22.5명이 탑승한 것으로 편도 운행을 기준으로 1회 운행에 2명이 채 탑승하지 않은 셈이다.

이 기간동안 운영 경비는 1500만 원이 소요됐지만 수입은 110여 만 원에 불과해 약 1400여 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천철호 의원은 13일 열린 제239회 아산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아트밸리 순환버스의 낮은 이용률을 지적하며 계획 수정을 요구했다.

천 의원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시티투어는 이동 거리가 길고 주차가 불편해 활성화 돼 있다. 아산은 관광지가 가깝고 주차가 편리해 승용차 이용객이 많다. 순환버스 이용률이 낮은 이유"라며 "계획대로 11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가면 버스 구입비, 인건비 운영비 등으로 연간 15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시민 세금이 가치도 없이 헛되이 쓰이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꼬집었다.

그는 "아산의 백년대계를 위해 아산의 문화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은 인정한다"면서도 "아직 관광 인프라 등이 뒷받침 돼 있지 않은 만큼 현행대로 차량 1대를 이용해 운영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며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경귀 아산시장은 "이용객이 많지 않더라도 독특한 형태의 버스가 도로를 달리는 것 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본다. 외부 관광객이 늘어나면 주요 관광지를 살펴볼 수 있는 대중교통이 필요하다"라며 "신정호 아트밸리 조성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버스 업체로부터 노선버스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접수됐고, 아직 이용자가 많지 않아 기존 계획보다는 소형 버스를 임차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시범 사업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과 건의사항을 반영해 시티투어 사업으로 포함시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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