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당권 주자들 '경쟁 과열'에 "당원들이 반기지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가처분 리스크를 해소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을 찾아 당 안정과 민생 정책을 강조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하겠다"며 체제 안정과 경제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엄중한 안보 상황'을 거론하면서 지지층 결집에도 나섰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정진석 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비대위는 대구 서문시장, 포항 수해피해 지역 등을 찾고 민생 행보에 나섰다. 지난 6일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이 기각·각하된 지 일주일 만이다. 가처분 리스크 해소 후 첫 지역 현장으로 '보수의 심장' TK를 찾아 집토끼 결집에 나선 것이다.
정 위원장은 대구에서 현장 비대위회의를 주재하고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서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보수의 중심 TK에서 첫 현장 비대위를 열게 됐다. 위기의 순간마다 대구·경북은 우리 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라며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 국민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저희당이 앞장서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에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포항에서는 수해피해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제정 △군의군의 대구시 편입 추진 △국가로봇 데스트필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국비 반영 등 지역 주요 현안을 언급하고 "당 정책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련 부처에서 적극 검토 중인 사안들로, 필요한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 "대구경북 공통 최우선 과제이자 시·도지사 1호 공약"이라며 "하루 빨리 안전한 항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판 의원은 "11월 24일 정기국회에서 통과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만희 간사와도 사실상 합의된 상황이라 소위 심사를 거쳐 일사천리로 통과될 수 있다"고 했다.
포항에서는 태풍 힌남노 피해현황을 점검하고, 피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공언했다. 정 위원장은 "국가가 국민 안전에 대해서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태풍 피해 주민에 대한 추가 지원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침수 주택에 대한 지원금 200만원→300만원 인상 △침수 피해 소상공인 상가에 대한 300만원의 지원 등이다. 침수 주택 지원과 피해 상가 지원에 국비 각 227억원, 168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주당을 때리고, 북핵 위기를 언급하면서 당 지지층 결집에도 열을 올렸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체제 안정도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무력을 완성해서 연일 미사일 도발을 퍼붓고 있는, 엄중한 안보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헐뜯기에만 몰입하고 있다"라며 "모든 걸 정략화하는 민주당에 경고한다"고 엄포를 놨다.
또 "저희에게 맡겨진 사명이 당을 안정시키고 지도 체제를 확립해 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할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불확실했던 지도 체제를 확고하게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당 내 중요한 정치일정 중 하나가 되겠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비대위 체제가 안정되기 전에 당권 경쟁이 과열돼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정 위원장은 "안보와 민생경제의 엄중함을 감안할 때 차기 당권주자들이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에 나서는 모습을 당원 동지들이 반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TK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당원이라면 당원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맞대응, 향후에도 지역 비대위 회의 등 현장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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