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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막말 논란 정진석·권성동 징계안 제출 '초강수'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3 18:20

수정 2022.10.13 18:20

범야권이 13일 여당 의원들의 '막말 발언'에 강경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이 국회법 품위유지 의무 등을 위반했다며 국회에 징계를 요청했다. 권 의원 징계안에는 정의당도 합류하면서 여야 대치가 불가피해보인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전용기 의원은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 20명 명의로 정 위원장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앞선 11일 정 위원장의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식민사관의 언어'로 규정, 국회법과 국회의원 윤리강령·윤리실천규범에 따라 엄중한 징계를 요청한 것이다.

오 원내대변인은 징계안을 제출한 뒤 "정 위원장은 대한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된 순직선열들의 정신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망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 위원장의 '무반성' 태도도 문제 삼았다. 야당 공세에도 정 위원장이 '제발 공부들 좀 하라',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라고 반박하자 "사과와 반성은커녕 자기의 주장만을 거듭하고 있어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같은날 정의당 의원 전원과 일부 민주당 의원 등 22명은 권 의원의 '혀 깨물고 죽지' 발언에 대한 징계안을 공동으로 제출했다. 권 의원은 지난 7일 한국원자력재단을 대상으로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 도중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하느냐'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정의당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권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하며 "막말 정치와 시민을 모욕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 의원의 폭언에 대해 윤리위는 무겁게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 의원은 서면브리핑에서도 권 의원의 발언이 "피감기관장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국회 명예와 권위마저 모독한 '국회 폭력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과방위 국정감사장에서도 권 의원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청래 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MBC은 민주당 방송'이라는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권 의원이 반발하자, 정 위원장이 권 의원 발언을 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자 권 의원은 "잘 된 발언"이라고 받아치며 공방이 오갔다.

국민의힘은 이들에 대한 징계요구서 제출이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봤다.
이날 대구에서 민생 행보에 나선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징계요구서 제출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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